“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이것은 구약성서 1장1절에 나오는 가장 첫글입니다.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보시니 참 좋으셨는데, 당신께서 만드신 이 순리를 나는 거스리지 않고 이를 아끼면서 잘 살고 있는가 묵상하고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도 하느님께서 필요해서 만드셨는데… 그를 보고
존경할 부분은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그래서 모두가 저의 스승입니다.저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에 순응해서 살고 싶습니다. 순응..순응.. 모든 것에 순응… 정말 어렵지요.. 사는 동안 나를 얼마만큼 버릴 수 있을지…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들은 잘 걸러서 나의 스승으로 삼고 생활하는것은 어느 정도 몸에 체득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는 것, 내가 들은 것,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또한 나를 대할 때와 상대방을 대할 때 좀 더 친한 사람을 대할 때 존경하는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모습은 다를 수 있지요.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만이 진실이거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판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를 아는만큼 이해할 뿐입니다. 진실은 그와 하느님만 아실테니까요. 그런데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이 많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기에 우울하고 슬프고 괴롭고 힘들고 화가 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 인내 의지가 부족합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요즘 자연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드러내지도 숨기지도, 그냥 편안하면서도 은은한 그 무엇, 그럼에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그것이 곧 자연이고 자연스러움인것 같습니다. 어느 분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아는 내가 나인지 남이 아는 내가 나인지 아니면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내가 나인지 어느 것이 진짜 나라고 생각하느냐구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저는 내가 아는 나가 진짜 나라고 생각하는데 질문하시는 의도가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나가 아닌가 그게 답일것 같다고 대답해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답니다. 정답은 없답니다. 그러나 우리들 모두의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생각해 볼 때 개발되어 드러난 부분은 얼마나 미약한지… 저도 제 안에 내재되어 잠자고만 있었던 좋은 부분을 좀더 노력해서 개발하고 주님을 닮은 모습을 더 많이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활 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못난 저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로지 생명을 내놓으신 주님께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리며 당신의 그 무조건적인 사랑 인내하는 사랑 포용하는 사랑 용서하는 사랑 기뻐해주는 사랑 아파할줄 아는 사랑 눈물 흘릴줄 아는 사랑 뉘우칠줄 아는 사랑 이모든 사랑을 기억하면서 살겠습니다.
그분의 사랑
-김영배 신부-
내가 불쾌한 사람을
참아주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불쾌한 내 모습을
참아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참아내고 남의 허물을
덮어주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의 허물을
참아주고 덮어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끝없이 기다리고
사랑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를 끝없이 기다려주고
사랑해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용서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를 용서해 주었기에
그 빚을 갚는 것입니다.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것은
평생의 빚이 있다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어도
포기하지 않고 쏟아주신
그분의 사랑
그 사랑의 빛이
나에게 사는 의미를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