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뭐니뭐니해도 집이 젤 낫네요..
대전의 자취방은 부족한 잠 잔다고 해도 아침에는 햇빛비치면 어김없이 깨곤 했는데..
마이 스윗 홈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한꺼번에 몰아서 잤네요..
잠자는 숲속의 야수..ㅋㅋ

오늘 아버지가 제 얼굴이 영아니라고 경동시장가서 한약짓자구 해서 경동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니라고 괜찮다구 그래두 막무가내 십니다..
아버지도 다리를 다치셔서 거동하는게 불편하신데.. 그래도 아들 약짓자구 한시간 걸리는 경동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약값은 내가 계산하긴 했지만 –;;,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과 그거 먹구 살찌면 어쩌나 하는 철없는 아들입니다..

약 짓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노약자석에 앉게 해드리고, 저는 근처 일반좌석에 자리가 생겨 따로 앉아 가게 되었습니다..
앉아서 졸다보니 아버지의 걸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너는 노래 못하게 생겼다.. 그치?”
무슨소린가 쳐다 보니 아버지가 옆에 앉은 꼬마애를 놀리는 중 이십니다..
“아녜요…–; ”
” 에이, 못하게 생겼구만.. 그럼 노래한번 해봐”
그랬더니 순진한 그 녀석은 한소절 뽑습니다..
잘했다고 박수쳐주니 신이나서 또 한소절 부릅니다..
그렇게 오는 길 내내 귀여운 천사의 동요 메들리를 들으며 왔답니다..
재밌는 건 제 옆에 있던 다른 녀석도 흥이 났는지 시키지도 않는데 노래를 또합니다..

먼저 내리면서 그 꼬마에게 천원짜리 하나 쥐어주고 그 사이 친해졌는지..
“안녕히 가세요..” 하더군요..
“아가 .. 노래연습 열심히 해라..”

가족이라는게 정말 같이 있으면 말한마디하지 않아도..
떨어져 있으면 그렇게 허전할 수 없네요..
그래두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기회가 되었네요..
우리 가족 그리 큰걱정 없이 잘 살아온 것에 대한 이유를
아버지의 20년 된 소매 닳은 양복에서 찾아봅니다..
나두 크면 우리 아버지처럼 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218.150.207.183 푸른하늘: 바실리오 형제님! 혹시@@ 직장을 옮기셨나요? …후후~글속에서 자식
에 대한 아버지의 크신 사랑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푹 쉬십시요^^ [07/26-20:31]
211.179.143.77 이 헬레나: 바실리오형제님!
휴가 가셨군요 오랫만에 형제님의 기쁜소식을 들으니 제 마음도
기쁩니다 부모님사랑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도 합니다 바실리오 형제님 화이팅!
행복한 나날 되세요 [07/26-21:12]
220.74.67.217 ^웃는 사자^: 부모님 마음은 정말 다 똑같은가봐요. 저도 오랜만에 집에왔더니 또 ‘밥을 안먹어 말랐네, 턱이 뾰족해졌네~’하시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더라구요.(넙죽하기만 하구만요^^) 부모는.. 자식이 좋으면 좋은거래요. 행복해야겠습니다..^^ [07/26-23:38]
61.77.53.216 저녁노을: 아름다운 글입니다. 아이들과 어울리시는 아버님,, 요즈음에도 이런 정겨운 모습이 있다니….아늑한 가정의 품에서 푹 쉬시는 님의 모습을 그려보며 내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푸근한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07/27-10:26]
211.42.85.34 함 바실리오: 감사합니다..^^네.. 옮기게 되었네요.. [07/28-08:49]
211.42.85.34 함 바실리오: 시원 섭섭해요.. 좋은 사람들이랑 헤어지니..
그렇다구 멀리 떨어져 있는건 아니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07/28-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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