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팔방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한 가운데.
햇빛에 반짝이는 물비늘은
그대로 내 안에서 하나 하나의 보석으로 완성되었지요.
주님께서 이루어 내신 작품과 그 작품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합하여져서 말입니다.
물비늘은 보는 각도, 빛의 위치, 내가 미처 알아낼 수 없는 많은 관계에 의해
각기 다른 빛, 크기, 모양등을 갖추고 있더군요.
그 다양한 표정이라니…
찰나에 존재했다 스러져 버리는 저 물비늘은
순간의 삶안에서 그만의 독특한 생각 또한 품고 있었을 거예요.
살아가면서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삶이 구석지마다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나와 더불어 살아갈지를 생각하며
이 거대한 우주 만물을 질서있게 그리고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그분의 무한한 힘에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 질서에 자유의지까지 허용하신 우리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망망대해.
물비늘 하나하나 마음에 담고 보니
내 마음은 그대로 진귀한 보물섬이 되어 버리더군요.
반짝 반짝…
바다길로 달리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잠시 이 배가 표류하게 된다면 항해가 인생길임을 좀더 깊이 실감하리란
철없고도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섬과 육지로 서로 떨어져 지내야만하는 연인들의 그리움은
얼마나 애절할까라는 생각도.
가다 가다 어느 순간 거짓말같이 희미한 섬 대청도가 눈에 잡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밀도 있게 지낸 3박 4일은…
지금 나는
그곳에 있는 쪽빛 바다와
해변가의 세월을 담아낸 반질반질한 돌맹이 한다발,
산등성이에 핀 여러종류의 꽃 한다발,
.
.
그리고 그곳 신자들의 베풀어 주신 사랑 한다발을
책상위에 꽂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몇번이나 그 성성한 내음을 맡고 있지요.
살아가면서 특히 피폐해지고 강퍅해 질 때 더 자주 맡게 될 그 내음을…
무심한 모습안에 수많은 생명을 담고 있던그 섬에 두고온 내 마음이여,안녕.
비가 많이 오네요.
벼가 익을 계절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려 농부들의 시름이 크겠어요.
그만 그쳤으면 좋겠지만 그도 뜻대로 안되기에
집앞 오동잎위로 떨어지는 이 빗소리
가슴 한켠에 샘을 파고 담아두고 있습니다.
안녕.
안나: 감사! 감사! 하느님께 감사! [08/19-1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