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때는 마무리를 하고 혼자서 내일을 계획해야 하는 졸업시즌이
다가온 것 같다.
졸업식장에 가 본지가 거의 양 손을 다 꼽아도 모자랄 지경이 된 지금
딸아이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고 참으로 많은 생각들로 하루를 보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5학년 동생들의 언니 오빠들을 보내는 마음이 애절하게 들려오고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6학년 졸업생 언니오빠들의 섭섭한 마음이 가득담긴 졸업가를 들으며
꼭 내가 졸업하는 듯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혹여 누가 봤다면 웃었을 것 같은 나의 행동…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예전 같았으면 공부 잘하는 몇 몇의 아이들에게만 안겨주던 상장도 골고루
이름 붙여 안겨주니 나름대로 좋아보였으며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의 성적표도 얼핏보기에도 듣기좋고 보기좋은 말들로
희망과 용기를 넣어주는 듯해서 나쁘지 않았다.
늦둥이 요한이도 누나의 졸업식장에 축하객으로 참여시키자고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데리고 갔더니 여기 저기 누나 친구들이 꼬맹이 동생이 귀엽다고
쓰다듬고 안아주니 이 녀석 지가 최고인줄 알고 동분서주 어찌나 정신없게
하던지 잠시 집에 다녀오는 동안에 졸업식의 모든 행사는 끝나고 마지막
담임선생님과의 인사시간도 끝나고 말았다
담임 선생님께 “그동안 바르게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 한마디 드리지 못하고 돌아와야 하는 마음은 참으로 어이없고
당황스러워 오후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코흘리개 1학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의젓하게 자랐으니 그동안 사랑으로 때로는 따끔한 회초리로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저절로 고개숙여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직장다닌다고 남들처럼 특별하게 신경 써 주지도 못했으며 항상 바쁘다고
준비물도 대충대충 사가도록 했으며 학부모 모임이 있어도 거의 참석하지
못하여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으니 마음이 아려온다.
어쩌면 우리 아이는 “혼자서 스스로 자란 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럭저럭 비뚤어지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딸아이가 너무 고맙기만 하다.
이제 중학생이 되면 더 많은 것을 스스로 해야하겠지만, 초등학생때처럼
잘 해내리라 믿으며 딸아이의 앞날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하며
또한 졸업을 한 모든 학생들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며 보다 멀리보고
보다 향상된 내일의 열매를 위하여 준비하는 오늘이 되도록 은총 구합니다.
흐르는 곡 – Grieg’s Piano Concerto In A minor 입니다.
주연맘: 졸업식 풍경 티브로 보아도 눈물 나던걸요..수연이의 첫걸음을 잘 마치고 두번째 문으로 향함을 축하합니다!^^ [02/19-2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