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파타! 열려라.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십니다. “열려라” 라는 뜻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앓는 기관을 만지고 침을 바르십니다. 이것은 히브리인이 병이나 액땜에 잘 쓰던 관습이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사고방식에 자신을 맞춤으로써 당신께서 나쁜 병을 치유하고자 한다는 것을 확신케 해 주십니다. 고대 세계에서는 침은 눈을 치료하는 약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준비에 불과한 것입니다. 치유자체는 명령하시는 말씀에 이어 나타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하느님, 예수님께서도 말씀으로, 명령으로 병을 고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에파타” 하고 말씀하십니다. “열려라” 라는 뜻 입니다. 이것은 병든 기관을 향한 것이 아니라 환자 전체를 향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사람 전체가 병든 것으로, 그가 건강해지면 그로써 그 병든 기관이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결과는 즉시 나타납니다.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렸습니다(그런데 이 예식은 세례식에 사용되었습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초자연적인 입장에서 보면, 귀먹은 반벙어리와 같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쉬셨을까요?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과의 교류인 듯 합니다. 병으로 신음하는 이들, 이들 모두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이시기에 환자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가슴 아픔 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보시기 좋도록 창조하셨는데, 창조질서를 역행하다보니 이렇게 장애가 생겨 예수님 앞에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좋은 자동차를 망가뜨리고, 당신이 잘못 만들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우기면 얼마나 한숨이 나올까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나는 아닌지,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를 향해 한숨을 짓고 계시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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