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복된 사람이오니…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문득 이런 분심을 해 봅니다. “나 내일 찾아 갈테니 다들 모여 있어. 생선 좀 구워 놓고, 맛있는 동동주도 한잔 준비해 놓거라..” 그러면 토마도 어디 가지 않고 함께 있었을 텐데요. 주님! 이건 전적으로 분심입니다.


그런데 오늘 토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내가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눈으로)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한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는 토마의 말이 꼭 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당신께서 좀 나타나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께서 당신의 존재를 몸소 보여주신다면 냉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고, 신앙 때문에 서로 싸우지도 않을 것이고, 그리고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 헛된 것에 매달리지도 않을 것이고…


하지만 주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바로 불신의 증거라고. 나 자신의 불신의 합리화라고.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불신을 당신께로 돌리고 있습니다.




  주님 저 비록 믿음이 없지만 당신께 어떤 징표를 보여달라고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당신의 말씀 하나에 마음을 열어 당신께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저 또한 복된 사람이고 싶습니다. 보지 않고 믿음을 가진 복된 사람.


먼 훗날 당신 앞에 저 겸손되이 서 있을 때 저를 일컬어 복된 사람이라 불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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