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보잘 것 없는 진흙이
타오르는 불꽃으로 아름다운 도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산고를 치뤄야 하지요?
아!
그 모진 고통을 어찌 이겨야 하는지요?
너무나 아파 신음 조차 낼 수 없는 지극한 단련을 어찌 견뎌야 하는지요.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이 비겁함을 어찌해야 하는지요.
그래서 였습니까?
이 길, 십자가의 길!
그래서 당신이 먼저 걸으시며 안나 더러 따라 오라 했더니까?
가지 않으셔도, 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으실 당신이
이 죄인 따르라 모범 보이시며 그리도 아파 했더이까?
보소서 주님!
이 죄인은 할 수만 있다면 외면하려 눈을 감았나이다.
아니 하려 푸념을 했나이다.
태우소서.
여한없이 불살라 태워소서.
그리하시면 당신 사람이라 아버지께서 이 몸 받아 주시리니
남김없이 태워 주소서.
성령의 불길이여!
도와 주소서.
안나는
당신 화인으로 그의 것이 되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