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이런걸 다
예전에 유행하던 유머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얘들아! 어른이 선물을 주시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그러나 아이들은 서로의 눈치만 바라볼 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힌트를 주었다.
“다섯 글자이고 마지막 글자는 ‘다’로 끝나는데…”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이렇게 말했다.
“뭘 이런걸 다”
“……”
사실 감사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닌 듯 하다. 언제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진실한 마음으로 감사하기가 쉽지가 않다. 우리의 식사 전 후 기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적어도 하루에 세 번의 감사기도를 드린다. 세끼의 식사 앞에서 우리는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정말 내가 드리고 있는 기도가 감사기도일까? 아니면 형식적인 기도일까?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면 지금까지의 나의 기도는 형식적인 기도였다고 생각을 한다. 어느날 식당에서 겸손 되이 기도하고 있는 개신교 형제님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머리 숙여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그들의 기도가 형식이든 아니든 간에 적어도 식사를 하기 전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고 있는 그 모습 안에서 나의 기도는 너무도 형식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신자들이 성호경을 그으면 ‘파리를 쫓느냐느니’, ‘밥 먹기 전에 운동을 하냐느니’ 하면서 시비를 건다. 그들이 시비를 거는 행동 안에서 어찌보면 우리의 잘못이 더 크지 않나 생각된다. 몇 초간의 짧은 기도 안에서 사람들이 “아 저 사람이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구나!”를 느끼게 만들었기에 그들이 그렇게 오해하면서 놀리는 것이다.
결국 나의 모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감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한 끼의 식사 앞에서 감사하지 못한다면 나는 어느 것에도 감사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 내가 온전히 내 손으로 수저를 들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빈털터리가 되어 남에게 구걸해서 먹지 않는 것도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심한 근심에 쌓여 있지 않은 것에도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감사할 일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 하나도 나에게 당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은총이다. 은총이기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계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