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 17주일
학생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연중 제 17주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가 내어 놓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그런데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는 데는 어린 아이가 내어 놓은 빵과 물고기가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어린 아이의 행동에 우리의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배고픈 군중을 둘러보신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우리 본당의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크라운베이커리나 성심당에 가면 됩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오천명이 조금씩이라도 먹을 수 있는 빵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도 따랐습니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하고 대답을 합니다.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까 3만원을 계산한다 하더라도 2백데나리온이면 6백만원정도가 됩니다.
남자만 약 오천명이라고 했으니까 한 사람당 빵이랑 음료수를 천원씩만 잡아도 굉장히 큰 돈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한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제자들 앞에 내어 놓았습니다.
그 아이도 그것이 자신의 식사꺼리였을텐데 그는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 놓은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내어 놓은 어린 아이를 보면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보잘 것 없는 도움이지만 내 미는 것. 그것이 공동체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공동체는 빵이 필요했습니다. 그 작은 아이는 보리빵 다섯 개를 내어 놓았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것을 내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아이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커다란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며 내가 속한 이 공동체 안에서 이 공동체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용전동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지금 내어 놓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먼저 지금 용전동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분명 빵이나 먹을 것은 아닙니다.
우리한테 지금 필요한 것은 활기참입니다.
기쁨입니다.
온화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마음입니다.
선생님들과의 원만한 관계와 존경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 내가 내어 놓은 것은 무엇일까요?
주일학교 학생 신분으로서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욕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도 않는 마음
미사시간에 서로가 서로를 최대한 방해하고, 장난치는 손길들
나만 생각하려는 이기심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보다는 까불고 우습게 보려고 하는 교만한 마음들.
상대방을 너무도 몰라서 말걸기도 두려운 그러한 관계들.
우리 중고등부 공동체가 필요한 것과 지금 내가 내어 놓고 있는 것
그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 복음의 빵을 내어놓는 아이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되어야 되는데
왜 나는 공동체가 필요한 것 보다는 내가 필요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안 좋은 것들을 내어 놓는지 생각해 봅시다.
욕이라는 것.
끼리끼리만 어울리는 것.
누구를 비방하는 것.
이것은 그리 좋은 것은 못됩니다.
공동에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내가 내어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들이 보시고 여러분들이 내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의 아이의 자신의 희생을 감수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희생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도 내일도 다른 이들의 희생만을 요구할 것인가?
오늘 복음을 묵상하시면서 그 아이와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