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승천(영광 받으심)”
성모승천대축일은 성모님께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충실히 사셨고, 그렇게 생을 마치셨을 때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하늘로 불러올리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 신앙인들은 “신앙인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본받아, 나도 성모님처럼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 이런 영광을 받게 되는구나!”를 생각하게 하고,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 할 것을 다짐하며, 형제자매들에게 신앙을 권고하고, 함께 기쁘게 생활할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성모님의 삶을 돌아본다면 ①순명의 삶과 ② 기도의 삶과 ③ 눈물의 삶 이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셨고, 아드님 예수님께 순명하신 성모님. 그렇게 순명하시기 위해 늘 기도하셨고, 당신 아드님을 위해 기도하셨고, 당신 아드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박해자들의 음모와 차가운 시선 속에서 눈물의 삶을 사셔야 했고, 수난과 죽음을 겪으시는 아드님의 모습을 눈물로써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기도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셨기에 “승천”이라는 영광을 받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어려움이 닥친다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신앙인의 모습, 늘 기도하는 신앙인의 모습, 늘 “예”하고 순명하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 갈 때 나 또한 성모님과 같은 영광을 받게 될 것입니다.
1. 동정녀 마리아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동정녀의 아들이요 법적으로는 요셉의 아들이며 다윗왕가의 후손이 되도록 모든 것을 안배하셨습니다. 약혼이라는 말을 생각해 봅시다. 약혼이라는 말은 기혼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율법도 기혼자나 약혼자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약혼녀가 남편의 집에 들어가는 예식이 결혼의 완성으로 보았습니다. 정결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처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시고, 예수님의 어머니에게 오명을 쓰지 않도록 약혼자를 갖게 하시고, 요셉을 보호자(양아버지)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라는 이름은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또한 아론의 누이의 이름이기도 했다(탈출 15,20). 마리아는 히브리말의 미르얌으로 “야훼께 사랑받는 이”란 뜻도 있고, 왕비란 뜻도 있습니다.
2. 이미 복을 받은 여인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루카 1,28)”
은총을 가득히 받았다는 것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의 은혜를 앞당겨 입으시고, 은총에 충만한 분으로 지극히 높은 성덕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께 은총에 충만하신 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주님은 그녀의 마음속에 어떠한 피조물보다 뛰어나게 완전히 깃드시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3.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1,34)
“이 몸은 처녀입니다.”라는 히브리식 말투는 결혼의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이 말에는 그녀가 세운 한 평생 독신으로 살며 정결을 지키겠다는 그녀의 허원이 나타나 있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또한 지키겠다는 결심이 나타납니다. 자기가 아직 완전히 순결한 처녀임을 나타낼 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태로 계속 살고 싶으며 따라서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또 그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하는 결심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그녀가 결혼의 권리를 사용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아기가 태어나리란 말을 들어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4.동정 마리아의 무염시태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는 세계 모든 주교들의 자문을 받은 후, 다음 정식에 따라 동정 마리아의 무염시태에 대해 장엄한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가 잉태의 첫 순간에 인류의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공로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전에 의해 원죄의 모든 오염으로부터 보호되었다는 사실을 내용으로 취하는 교리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교리라는 것과 이처럼 이 교리는 모든 신자들에 의해 확고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믿어져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고 선고하며 정의하는 바이다.
5.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마리아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이 종은 곧 노예란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하고, 주인은 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당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느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하는 동시에 마리아의 몸은 말씀이 강생하시고, 그녀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하느님은 이 강생을 마리아의 승낙을 조건으로 삼으심으로써, 자신의 어머니로 삼으시고, 그녀를 온 인류의 구속사업의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마리아는 그 겸손한 믿음과 순종으로 하와의 불신과 반역행위를 지우셨습니다.
6. 성모님의 승천
몽소승천 교리는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마리아는 지상생활을 마친 후 그 영혼과 육신을 지닌 채 하늘의 영광으로 영입(迎入)되었다”는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수 세기 동안 신자들이 믿어내려 온 신비로서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신앙교의로 선포(1950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되었습니다. 마리아의 ‘몽소승천’ 이라는 용어가 지니는 의미는 예수님의 ‘승천’ 내용과 구별됩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능동적이지만, ‘마리아의 몽소승천’은 피동적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이후에 하늘에 오르신 것과는 달리 성모는 하느님에 의하여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습니다. 이 뜻을 밝히는 명칭은 예전의 ‘몽소승천(蒙召昇天)’이지만, 이제 전례서 안에서는 ‘성모승천’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전례력 안에서도 ‘성모승천 대축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7.마리아의 몽소승천의 의미
① 몽소승천으로 마리아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다.” 그래서 “정녕 복되시다”(루가 1,45). 이 주님의 약속이 마리아께 성취된 것입니다.
②마리아께 “일어난” 모든 일들은 당신이 지체이시고 전형이시며 어머니이신 교회와 직접 관련됩니다. 주님이 마리아의 승천에서 행하신 일은 곧 교회에 대한 완전한 영광의 표시이자 약속입니다.
③‘믿음의 승리’ 축일인 성모승천 대축일을 우리가 경축하고 기리는 참 뜻은 우리 자신의 승리를 위한 신앙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세상살이에서 주님 보시기 좋은 모습 간직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내가 언제나 “예”하면서 살아갈 때 나 또한 그런 승리의 월계관을 받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시켜 주는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오늘 당신의 종 마리아가 영광을 받아 승천한 것을 기억하면서, 제가 마리아를 닮아 순명하게 하시고, 마리아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제 앞에 닥친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겨내게 하시며, 늘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찾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 또한 당신께서 주는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