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삼일 후에 죽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지혜로운 처녀 다섯과 미련한 처녀 다섯이 소개됩니다. 그 열명 모두에게는 다 등잔이 있었습니다. 다만 지혜로운 처녀들은 기름을 미리 준비했던 반면에,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가만히 바라 봅니다. 보다 더 좋은 등잔을 마련하려고 애를 씁니다. 더 안정된 직장, 넉넉한 살림, 건강한 신체, 편리한 생활… 이 모든 것들이 다 등잔입니다.
그럼 기름이란 무엇입니까? 그 등잔에서부터 불을 밝힐 수 있는 것이 기름입니다. 직장 안에서, 살림을 꾸려가면서, 자신의 신체를 통하여, 일상의 모든 생활 안에서 마련된 믿음과 사랑이 바로 기름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등잔만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 등잔이 좋은 등잔이든, 형편없는 등잔이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믿음과 사랑이라는 기름 없이는 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재작년에 매우 흥행한 “박하 사탕”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의 전체를 보여 주는 장면은 바로 거꾸로 가는 기차길입니다. 그 기차길을 따라 그 영화는 한 사나이 영호의 과거로 돌아가는 슬픈 여행을 그립니다.
그의 과거는 파괴된 지금의 원인이며 그래서 현재를 더욱 슬프고 비참하고 화나게 만듭니다. 그의 과거 속으로 여행하다 보면 관객들은 영호의 못된 삶, 그 속물의 삶을 하나 하나 이해하게 됩니다. 영화 첫 장면의 기찻길은 가장 순수 했던 청년 영호 시절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그 순수함은 세상에 몰려 가면서 사라져 갑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세상과 타협할 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세상을 자기 맘대로 부려 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은 것은 오늘의 현실이었습니다. 그 현실이란 결코 시간은 거꾸로 흐를 수 없건만 그의 ‘나 돌아갈래~’라는 절규의 외침과 함께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기차를 들이받아 버리는 삶의 포기였습니다.
‘나 돌아갈래~~’라는 외침… 그는 가장 순수했던 자신의 옛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얻었고, 그러면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잃어버린 것들.. 바로 그것들을 잃어버리면서 자신의 삶까지도 잃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가 얻었던 것은 무엇이고, 그가 잃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 말씀으로 비유해 본다면 그는 더 좋은 등잔을 얻은 반면, 기름을 잃어갔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 돌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하면 됩니다. “Do it now”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우리의 마지막은 언제 찾아 올지 모릅니다. 그 마지막 날에 불이 밝혀진 등잔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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