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주일
1. 박재만 신부 / 2 2. 홍인식 신부 / 5
1. 평신도 주일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
박재만 신부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은, 우리 인간들 사이에 사람이 되어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성령의 은총 중에 하느님 아버지께 가까이 나아가는 여정이다.
이 여정의 목표는,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고, 홀로 아버지이신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분이 마련하신 성소에 따라, 그분의 거룩함에 참여하는 표현이 다각적이고, 따라서 생활의 모양도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소에 따라, 그리스도인 생활의 모습을 크게 수도자의 생활과 평신도의 생활, 그리고 사제의 생활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평신도의 신앙 생활로 제한하여 살펴보겠다.
1. 평신도의 신앙 생활의 특성
평신도의 신앙 생활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뤄진다. 하나는 교회 안에서의 친교 생활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 안에서의 현실적 생활이다.
1)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친교 생활
세례성사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의 신비에 참여하며, 이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된다. 하느님과 인간의 친교, 인간 상호간의 친교의 공동체이며, 하느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공동체이고, 세상에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증거하는 공동체인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평신도는 교회적 친교와 봉사, 그리고 증거의 일익을 담당하며 성화되는 것이다.
“
(가) 전례의 능동적 참여와 성사의 생활화 : 평신도는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홀러 나오는 원천”(전례헌장 10)인 공동체의 전례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며, 효과적으로”(전례헌장 11) 참여하도록 불리운다. 또한 성사의 생활화를 요구받는다. 특히 성체성사는 성화와 그리스도인 생활에 힘을 주는 원천이다.
(나) 형제적 일치 : 성체성사는 형제적 일치의 중심으로 상호간의 사랑과 봉사를 요구한다.
(다) 공동체적 협동 작업 : 세례성사를 통해 성령의 선물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공동체의 유익과 교회의 성장을 위해 형제적 일치 중에 그것을 활용할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특히 여러 교회 운동과 단체들 안에서 친교 중에 함께 기도하고, 영적 및 물질적 재화를 나누며, 개인적 삶의 체험을 나눔으로써 서로 풍요로와 질 수 있다.
2) 세상 안에서의 신앙 생활
평신도는 하느님의 창조물로서, 가치를 지닌 세상 안에 위치하여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독특한 영성을 지니게 된다. 그의 영성은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거나 도피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 구조들 안에 육화하여, 그것들을 복음화하며, 그 안배에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성화하고, 또한 자신이 성화되는 삶이다. 이것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삶으로서, 세상을 그 내부로부터 전체적으로 구원코자 하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세상에 대한 사랑(요한 3,16-17)을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에 일종의 이원성의 난제가 있다. 그것은 인간적 생활과 그리스도인적 생활 사이의 내면적 괴리감, 신앙의 요청과 현세적 요청간의 분리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와 교회 안에서 실로 인간적․직업적․사회적 생활을 어떻게 일치시킬 수 있을까? 또 세상의 구조들 안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체험하며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사회의 일상 생활에서 평신도들은 자주 그리스도교적 가치와, 세상의 역가치 사이에 일어나는 큰 긴장을 체험하며, 그 결과 상반되는 두 가지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즉,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행각으로, 실체도 없는 종교의 허상 안에서, 안식처를 구하려거나, 흑은 세상살이에 휩쓸리기 위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요구들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유혹 앞에서 평신도들은 모호한 자세를 버리고, 세상을 향해 개방적 자세를 취하며, 도전적인 전망 중에 교회의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교회는 신앙이 생활로부터, 그리고 생활이 신앙으로부터 결코 분리되어선 안된다고 가르친다(사목헌장 43,62 ; 교회헌장 31,34,36, 38 ; 평신도교령 4,7,29 등 참조). 또한 직업적․사회적 활동을 종교적 생활과 대립시키지 말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목수이셨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인은 가정 업무, 직업, 학문 및 기술 등, 인간적 노력을 영적 생활과 종합시켜야 하는 것이다. 평신도의 성성은 세상 안에서의 성성, 즉 가정과 직업 등 사회 생활 안에서의 성성인 것이다.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삶을 일상 생활과 분리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평신도의 몇 까지 사명을 살펴보자.
(가) 이웃의 복음화 및 성화
사회에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 수행을 위해 가장 적합한 상태에 있는 이는 평신도들이다. 일상적으로 가정, 직장 그리고 사회 생활 안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살고, 또한 대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범적인 생활이다. 거룩한 생활은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가장 힘센 매력이기 때문이다.
(나) 현세 질서의 복음화
평신도들은 현세 사물을 다루며, 자신들이 그리스도께 속해있다는 것을 증거하고, 세계 안에서 교회의 구원 사명을 구체적으로 성취해야 한다. 그들은 노동, 기술, 지식으로 현세 사물들을 개발하고, 사람들과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제도나 기구들이 공동선에 기여하도록 개선하고, 또한 빛과 소금과 누룩의 역할 중에 그것들로 하여금 인간의 구원과 정의와 평화, 그리고 하느님의 더 큰 영광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을 지닌다. 그러나 자신들이 먼저 죄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성화되지 않으면, 세상의 질서를 그리스도 안에서 활성화할 수 없으며 성화할 수 없을 것이다.
(다) 애덕적 행위 : 복음적 사회 참여
위의 두 사명의 목적은 애덕 안에서 완성된다.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평신도들의 생활 자체에 침투되고, 정의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실천케 함으로써 그 풍부한 활력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형제적 연대성을 그리스도인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찾는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그리스도는 또한 “사랑”을 그분의 제자들의 표지로 삼으셨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5).
2. 평신도에게 요구되는 수덕과 기도
평신도의 영성적 특성을 살펴보면, 그에 상응하는 수덕적 노력과 기도 생활이 필연적으로 요청됨을 알 수 있다. 그의 수덕은 본질에 있어 순수하게 복음적인 것일지라도, 수도자적 형태의 ‘세상의 포기’의 모습이 아니고, 사제적 형태의 모습도 아니다. 평신도 본연의 자세로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세상의 가치들을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데서, 수덕의 특성을 이룬다.
수덕이란 성성, 즉 하느님과 이웃 사랑의 완성에 나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노력이며, 내적 투쟁이다. 이러한 노력과 투쟁은 죄인인 인간의 존재론적 상태로부터 기인한다. 수덕은 끊임없이 덕을 실천한다는 적극적인 측면뿐 아니라, 자신의 이기주의와 상황의 불건전한 유흑에 대한 끊임없는 포기라는 소극적 측면도 포함한다.
그리스도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무질서하고 이기적인 것 모두에 대해 죽음을 체험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생활의 형태를 막론하고, 자신에 대한 이러한 죽음의 체험을 통해 인간들을 구원하시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한다.
또한 그리스도인 성화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추구하며, 성령의 이끄심에 순응하는 기도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도는 우리 자신과 하느님이 누구이며, 우리의 주변에 있는 것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를 깨닫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1) 일상 생활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성실한 의무 수행은, 그에게 끊임없는 수덕을 요구한다.
항구성, 신실성, 용기, 정의감, 책임감, 진지한 개방성,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 신뢰와 우정을 키우는 일, 인내, 유모어, 순결한 결혼 생활, 물질적․영적 나눔 등에 있어서, 은총에 응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2) 평신도는 세례성사를 통해 불리운 성성에로 나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이기주의에서 참된 사랑으로, 소유적 사랑에서 봉헌적 사랑으로 넘어가도록 힘써야 한다. 자신에 대한 무절제한 탐욕으로부터 복음적 절도로, 개인적 쾌락 추구에서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봉사적 기쁨으로, 마음과 생활에 있어 교만한 자세에서 형제적 공동 협조의 자세로 끊임없이 자신을 전이시켜야 한다. 여기에 끊임없는 회심과 하느님의 뜻을 찾는 기도 그리고 식별이 요구된다.
3) 하느님과 만나고 그분을 더 가까이 알며 사랑하기 위해서, 그리고 생활을 그리스도화 하기 위해서, 매일 알 맞는 기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론 묵상과 피정을 통해 영성생활의 쇄신과 진보를 얻어야 한다. 특히 부부의 사랑을 성숙시키고, 가정을 성화하기 위하여 가족들이 함께 모여 바치는 ‘가정 기도 시간’은 참으로 중요하다.
2. 평신도 주일 <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 >
홍인식 신부
1. 머리말
한국교회는 지난해에, 세계 성체대회를 교황님을 비롯한 세계교회와 함께 성대하게 치루었습니다. 마침 200주년을 기념한 성숙한 교회로서, 이제는 그 신비의 핵심인 성찬과 십자가를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부활의 멋진 축제를 거창하게 지낸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더 큰 행사나 축제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축제의 여운 속에서, 그 축제를 가능하게 했던 바로 그것, 다름 아닌 그리스도그분의 삶과 그 뒤를 따른 자랑스런 우리 순교성현들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며, 바로 그것이
오늘 우리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할 과제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는 올해 반장단 교육의 주제가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데에 그 당위성과 인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 교재가 교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반 모임의 지침서로 사용됨으로써, 개개인 신자들의 자기 정체성 확인과 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반-구역-본당-교구-교회가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구원의 성사로서의 그리스도 공동체가 될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올바로 접근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을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 전제하고, 그 정체를 밝히며, 정체성으로 인해 주어지는 사도적 소명 내지 사명을 규명하는 방법으로 글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에서,「교회헌장」제2장, 하느님의 백성과 제4장 평신도, 그리고「평신도
사도직교령」과 지난해에 발표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권고인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꼭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2. 평신도 그리스도인
평신도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제대 앞에서는 무릎을 굻어서 기도하고, 강론대 앞에서는 앉아서 귀 기울이고, 손은 항상 지갑에 넣고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면 된다는 우스개이야기가 나올만큼,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위치는 올바로 평가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속 가운데서 생활하는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명백해 졌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활발한 평신도들의 활동에 자극받아, 현대교회는 제2차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강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 명칭의 유래와 의미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평신도는 부정적인 그 무엇, 즉 ‘사제가 아닌’, ’성직자에 속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본래는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어원학적으로 그 말은 그리스어의 “laos”(백성, 민중)에서 파생된 것으로, 희랍어 성서에서 그 단어는, 이방인이나 이교 민족과 구별하여, “선택된 백성”을 지칭합니다. 평신도(laikos)라는 말이 신약성서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분명히 성령과 세례로 그리스도 안에 새로 태어난 백성에 속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교회 안에서 성직자․수도자․평신도의 직능상의 구별이 이루어졌고, 평신도라는 말이 성직자․수도자 이외의 그리스도 신자의 의미로 축소되었을 것입니다.
2) 교회 안에서의 위상
「교회헌장」은, 교회를 구약의 선택된 백성이 새로운 모습으로 신비체의 형태로 지속되는“하느님 백성”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즉 성직자․수도자․평신도는 모두 “하느님 백성”의한 지체이며, 다른 기능과 역할을 할 뿐,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기본적 일치성에 있어서는 하나도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교회헌장 30항 참조).
그러나 하느님 백성으로서 성직자․수도자들과 구별되는 평신도 고유의 특징은 ‘세속적 성격’입니다. “평신도들은, 바로 그 소명에 따라, 현세적 일에 종사하며, 하느님의 뜻대로 현세질서를 세움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한다. 그들은 세속에 살고 있다. 세속의 온갖 직무와 일, 가정과 사회의 일상생활 조건들로써 그들의 존재 자체가 짜여진 것처럼, 그 속에 살고 있다”(교회헌장 31항).
“그리스도 신자”(Christifidelis)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그 이상의 의미, 즉 “그리스도께 충실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믿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그 믿음을 표현합니다. 그 이름은 물론 그의 삶까지도 그리스도께로부터 비롯되는 사람, 그가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평신도는 그리스도의 영을 자신의 세속적 삶의 영역으로 까지고 들어가, 마치 빵을 부풀리는 누룩처럼, 그 내부로부터 세상을 변혁시켜야 한다는 뚜렷한 신앙인, 곧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교회헌장 31항은, 평신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세로써 그리스도와 합체되어 하느님백성의 일원이 되고, 그들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직에 참여하여, 교회와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의 백성 전체의 사명을 각기 분수대로 수행한다.”
3. 평신도 사도직
위에서 우리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와 고유한 위상을 설명해 보았습니다. 그가 누구인
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때, 우리는 곧 그의 신원․활동․직책에 대해서 계속해서 묻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즉 그는 결국 무엇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로 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
1) 사도직의 의미(의무와 권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사도직이란 취미나 소일거리, 또는 틈이 나는대로 하거나, 아니면 안해도 무방한 그런 일이 아니라, 그의 전 실존과 생활을 바치는 일입니다.
평신도에 관한 교령 2항이 언급하고 있듯이,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 곧 사도직에로 불리움을 받았다는 것과 같습니다. 흔히 우리는 이런 항변에 직면합니다. “나에겐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으며,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종교생활에만 매달릴 수가 없다.”
이에 대해 교회헌장 34항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평신도들은‥‥‥ 그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적 활동, 결혼생활, 가정생활, 일상노동, 심신의 휴식 등을 성령 안에서 행하며, 더구나 생활의 번민을 인내로이 참아 받는다면,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뜻에 드는 영적 제물이 될 것이며‥‥‥‥, 그러므로 사도직이란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라, 일상의 그리스도인 생활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2) 사도직의 근거
세례를 통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생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그분의 신비체인 교회의 일원이 되었으며, 그리스도와 교회의 구원사명에 참여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그는 모든 곳에서,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가정에서, 일터에서, 사회생활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갑니다. 즉 교회의 모든 구성원의 사도직은 바로 신비체의 일원으로서 그리스도와 교회와 한 몸이라는 위대성, 소속감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랑의 계명에서 유래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서로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 “특히 성체성사로써 하느님과 사람에게 대한 사랑이 주어지고 길러지는 것이며, 이 사랑이야말로 전 사도직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헌장 33항, 평신도 교령 3항 참조).
3) 사도직의 내용과 목표
평신도가 자신의 삶 속에서 수행하는 사도직의 내용은, 바로 그리스도의 구속사업과 교회의 구원활동이 추구하는 목적과 동일합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은 본래 사람들을 구원할 목적을 가졌지만, 현세 질서를 개선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도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의 은총을 사람들에게 전할 뿐 아니라,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현세 질서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며, 교회와 세계 안에서 영적 질서와 현세 질서 안에서, 자기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이다”(평신도교령 5항).
여기서 우리는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평신도 사도직의 내용과 목표를 3가지로 요약할 수있습니다.
① 복음선포와 성화
어떤 종류의 사도직이든, 말씀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알려 세상이 그 은총과 구원을 얻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② 현세 질서의 그리스도교화
“평신도는 현세 질서의 쇄신을 고유의 임무로 알고, 현세 질서 안에서 복음의 빛과 교회의정신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써 구체적으로 직접 행동해야 한다”(평신도 교령7항).
③ 자선사업(희생과 나눔의 실천)
“의식주를 비롯하여 의약․직업․교육 등 참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빼앗긴 사람들, 가난과 병고에 신음하는 사람들, 추방을 당하고 옥고를 겪는 사람들이 있는 곳마다, 그리스도교적 사랑은 그들을 찾아내어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의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부유한 모든 개인과 민족에게 지워져 있다”(평신도교령 8항).
4. 맺음말
교황님은 당신의 사도적 권고「평신도 그리스도인」서론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도의 길에 따르는 2가지 유혹을 지적하였습니다.
하나는, 교회의 봉사와 임무에 열렬한 관심을 가진 나머지, 자신들의 전문적․사회적․문화적․정치적 분야에서의 책임을 소흘히 하려는 유흑이고,
또 하나는, 신앙과 생활의 분리, 즉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 복음을 세상의 여러 상황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것과의 분리를 정당화하려는 유혹입니다.
우리는 교황의사도적 권고가 의도하고 있는바와 같이, 우리의 현실에 맞게 교회적 실천을 이루어 내는 데 있어서, 우리의 이 반모임 교육이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선교 제3세기를 맞아 교회 내․외적으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더욱 절실한 교회와 세상의 요구에, 모든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이 능동적이고 의식적이며, 책임성 있게 참여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