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오늘1독서는 사제 즈가리야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는 처절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2독서는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당하게 될지라도 아무 걱정을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믿는이들의 자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범으로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김신부님과 관련된 성지를 순례하고 그분의 신앙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계실것입니다. 오늘 김대건 신부님의 축이를 맞이하여 우리가 김신부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그분을 본받아 일상 삶 안에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그리하여 하느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오늘 1독서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즈가리야와 김대건 신부님의 삶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분다 하느님 때문에 죽게된 것입니다. 사제 즈가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고 하느님을 멀리하자 이렇게 외칩니다. “너희가 주님을 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버리리라”.
위대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점은 오늘 1독서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폭군이나 사악한 사람은 자신에게 충고를 해줄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충고하는 사람의 입을 영원히 막아 버립니다. 오늘 요아스왕이 즈가리아에게 한 것처럼 그렇게 합니다. 박해자들이 우리들의 신앙의 선조들에게 한 것처럼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사람들은 남의 말에 귀를 잘 귀울입니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바세바를 취했을 때 나단 예언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자 받아들이는 것처럼. 우리가 잘못은 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것을 지적해 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충고의 목소리가 하느님의 소리라고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싫지만 자기 자신의 성숙의 계기로서,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의 기회로서,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조화의 기회로써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일 뿐만 아니라 다른이들을 바로잡아 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제 즈가리야가 했던 것처럼, 그리고 김신부님이 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내 안에 하느님으로 꽉 차서 그 믿음이 흘러 넘쳐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사제 즈가리야 처럼, 우리 신앙의 선조들 처럼 목숨을 바쳐서 우리의 신앙을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형제 자매님들은 현대에 있어서 배교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불의를 보고 불의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현대에 있어서 배교라고 생각되지는않으십니까? 다른 사람이야 냉담하건 말건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그런 생각이 배교라고 생각되지는 않으십니까? 바쁘다는 핑계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이 배교라고 생각되지는 않으십니까? 고3이라는 미명아래 주일미사도 참석못하게 하는 것이 배교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오늘 돌에맞아 죽은 사제 즈가리야와 이땅의 모든 순교자들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처참함을 느낄 것입니다. 얼굴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 섰을 때 하느님께서는 돌에 맞아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그 모습을 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목이 잘려나간 피묻은 모습을 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모진 고문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썩어 문드러진 육신을 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향한 그 사랑을 보십니다.
우리가 이 다음 하느님 앞에 선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오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빨리 오시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자주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가 준비가 덜 됐습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와주십시오. 당신앞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는데 당신이 지금 오시면 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발 조금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저도 매순간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가기에 자신이 없습니다. 매순간, 배교의 유혹을 느끼는 매순간 넘어가기만 하기에 매일 하느님의 자비하심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가져온 것이 없고 아무 것도 가져갈 것이 없는 이승의 순례자인 우리들. 그런데도 하느님만을 의지고 산다는 것이 불안하고 어리석게 보여, 나의 계획, 나의 설계, 나의 원의를 우선적으로 찾으며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이렇게 살아간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 하느님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저도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제 즈가리야가 보여주신 모범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순교자들의 모범이 우리 모두의 삶의 좌표를 설정해 주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믿음을 두고 우리도 그분들의 행동을 따라서 하느님앞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주간 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