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침묵


    무한한 침묵
    내가 실제로 머물고 있는 엘 아비오드(El Abiodh)는 남쪽으로 적도 아프리카까지 뻗어 있는 거대한 모래 바다 가장자리에 있는 아주 작은 오아시스에 있습니다. 강렬한 태양 빛이 내려 쬐는 땅에 아랍식 작은 촌락 두 개가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몇개의 우물 주위에 은신하여 목축과 얼마 안되는 작은 보리밭 경작에 종사하는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 두 촌락 가까이에 푸코 신부가 갈망했고 회칙을 썼던 '예수의 작은 형제회' 수련소가 보입니다. 엘 아비오드에 도착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침묵입니다.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그 무한하고도 완전한 침묵! 분명, 묵상하고 훔숭의 예를 드리기에 그보다 적합한 장소를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째서 최후의 사막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푸코 신부가 마음이 산란해지고 방탕한 영혼들을 하느님께 불러 모으기 위해 이곳에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 즉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제까지 소유했던 것들, 즉 옷, 여행 가방, 작은 상자들,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몽땅 내버리라는 수련장의 요청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나무 한 그루 낙엽 한 잎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 갖지 말라는 말을 저절로 되새기게 됩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고생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마태 11장 28절) - 떼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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