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나는 신비로운 사막의 하늘을
응시하다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하늘
저 멀리에서 안드로메다 성운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기하학적 조화를
이루고 있는 카시오페아 자리와
빼어난 다이아몬드형 풀레이아데스(Pleiades)
성단(星團)사이에서 가늘고 긴
제비콩 모양의 빛은 요즈음 생겨난 것이
아니라 백만 년 전에 생겨난 것입니다.
오늘밤 나는 백만 년 전 또는
만 세기 전의 시대를 본 것입니다.
그런데 안드로메다는
우리와 제일 가까운 성운입니다.
천문학자들은 이미 무한한 공간에
흩어져 있는 다른 성운들과
우리의 수백억 광년에 해당하는
거리를 계산하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오시기 위해
발걸음을 내디디신 것은
아주 오래 전입니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던 때 입니다.
해도 달도 땅도 내 역사도
내 문제도 나와 함께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학자가 아니지만 학자들은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이
20억년 전에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 이 땅은 하느님의 창조력이
그분의 능력과 배려를 통해
드러나는 지질학상의 여러 세기를
거쳐 사람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밤이 생겨났고....
아침이 생겨났습니다."
(창세 1,5 참조)
그러나 아침과 그 다음 아침,
밤과 그 다음 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나는 하늘과 땅을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사막에 기도하러 갈 때
사물에 대한 묵상으로 기도를 준비합니다.
나는 주님께서 바로 이를 위해
이 땅에 사물을 있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