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내 아버지이십니다.
이 단순한 말마디는 인간에 관한
가장 중요한 예언의 선포이고
지구라는 이 작은 위성 위에
나타난 생명의 신비에 관한
모든 의문들에 대한 대답입니다.
이 예언은 만물 위에 떠다니며
모든 문제에 답을 주고,
모든 갈증을 풀어 주고,
모든 희망을 채워 주고,
모든 기다림을 헛되게 하지 않고,
어둠을 밝혀주고 마침내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해 줍니다.
이 예언을 믿는 사람은
빛 속에 있고
믿지 않는 사람은
어둠에 머뭅니다.
이 예언에 희망을
두는 사람은 기쁨 속에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고뇌 속에 머뭅니다.
이 예언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 속에 있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의 어둠 속에 머뭅니다.
만일 지상의 인간 생명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한다면
그 생명을 찾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만일 인간의 도착지가
무(無)라면 인간의 부성(父性)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생명의 논리가 죽음으로
끝나 버린단 말입니까?
빛의 환희가 영원한
어둠의 장막으로
닫혀 버린단 말입니까?
하느님의 사랑의 불길이
폐쇠된 공간에 꽉 들어찬 냉기에
휩싸여 꺼져 버린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그 예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하느님의 부성에 관한 예언,
즉 "하느님께서는....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1,5)에서
살아갈 힘과 기다릴 용기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