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도하기를 배우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우리는 자신을 인간의
모든 현실과 운명, 더 나아가
전세계의 운명과 결합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근본적으로
하느님께서 강생으로 완성하신
본질적인 행위이며
우리의 경우에는 기도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도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기도가 하느님께서
행하시기를 잊어버리신
일들을 그분께 부드럽게
상기시켜 드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도는 비극적 상황에 대한
마음의 행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행보의 특성은
단 한 번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하신 행보와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기도나 생활에 대해서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이 우리는 생활은
요란한 움직임에서 이루어지고
기도는 어떤 지역에 은거하여
우리 이웃과 우리의 인간적 상황 모두를
잊어버림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잘못된 생각입니다.
즉, 생활의 품위를 깎아내리고
기도 자체의 위상을 잘못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어떤
개인적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 안에
고립, 단절, 망각 등을 만들어 내는
어떤 순간이나 시기가 있다면,
우리에게 형제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들과 연대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그들에게 보내실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그리고 당신
교회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즉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여
내어 주기까지 서로 사랑하라는
이웃사랑의 계명을 당신 계명으로
주신 가장 고귀하고 살아 있는
사랑의 표현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강생하신분이 바로 하느님 자신이십니다.
자기 봉헌을 통해 자신의
생활형태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부터
'기도'가 이루어지고, 돌연
삶의 종합을 실현하게 되고,
자기 존재의 단일성을
꾀하며 현실을 통찰하게 됩니다.
봉헌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완전한 상태에 있으며
죽지 않게 되고 빛이 됩니다.
하느님을 위해 봉헌하는 것과
사람들을 위해 봉헌하는 것,
이 양극의 일치가 그리스도인을 만들고,
참된 인간을 만들고, 성인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