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제자에게 아버지의 권한을 주시어
마귀를 몰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라시며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아버지의 권한을 받고 어둠에 시달리는 이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사명을 받은 그들은 무척이나 기뻤을 겁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었던 어부들이었던 제자들!
예수님을 만나 정말로 멋진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둔하고 보고도 믿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어도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채워주셨기에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려 세상으로 향합니다.
그 모습에 부족한 저를 돌아봅니다.
저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전례속에서 형식적인 움직임으로 신앙생활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를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보시기에 안타까우셨는지 먹어보지도 못했던 음식의 맛을 알려 주셨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체하지도 않고 먹을수록 중독이 되는 말씀요리를 처음으로 맛나게 먹을수 있었지요.
아시죠?
처음엔 입에 넣으려 하지 않고 살피기만 했었지요.
지금도 생생합니다. 엄청 후회했던 기억도~~
진작 먹어 볼껄~~
이라는 뒤늦은 후회를 안고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를 걸으면서 공동체에서 봉사를 해도 힘든 줄 모르고
무엇을 더할까를 고민했었지요.
기쁨이 함께하기에 집이든 성당이든 어디서든 당당히 설 수 있었습니다.
주눅이 들거나 어렵거나 두렵거나 한 적이 없었음을 새삼 돌이켜 봅니다.
봉사를 해도 다른 형제 자매들이 와서 기뻐할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땀을 흘리며 청소를 하다가도 제대에 주저앉아 아버지를 바라볼 때면
얼굴엔 함박 미소가 지어져 있었지요.
누가 웃겨도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벽에도 밤에도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고 안방 들어가듯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함께 해 주시기에 그 힘으로 ~~
그리고 어떤 일이 주어져도 두려움이 없었고 다 할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작은 사랑이 불안하여 아버지께선 성령으로 저를 지켜주시고 저를 끌어주시고
힘들어 하면 잠들 때 대신 해 놓으셨습니다.
그 넘치는 기쁨과 행복을 사실 남편에게도 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저더러 미쳤다고 할까봐서요. ㅎㅎ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이 기쁨을 말한다 해서 그가 느끼진 못하니까요.
그런 사랑이 지금도 제 가슴에 그 기온 그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버지!
오늘 열두 제자들의 마음도 그럴 것 같습니다.
아니 저보다 더하겠지요.
아버지께서 주시는 권한을 받고 세상에 어두운 그늘에서 허덕이는 이들을 고쳐주며 느끼는
그 기쁨에 나중엔 더 큰 사명을 완수함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지금의 저는 아버지께 받은 그 사랑을 잠시 저만 안고 있음에 죄송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저 때문에 두려워하고 저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제가 조금 뒤에서 아버지를 더 깊이 바라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집을 언제든 치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거 아시죠?
제가 그늘에 있어도 아버지의 사랑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허긴 언제 어느때 또 양지로 나아가라고 할지도 모르지요.
힘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아버지의 다 같은 자식이니까 그냥 내어주는 것이랍니다.
뺏기는게 아니라 내어주는 것이라 더 행복할 수 있다는거 아시죠?
다만 어른신들을 가까이에서 배려해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모두를 다 안을수는 없음을 새삼 느낍니다.
아버지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말씀하시지요.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고~~
아버지, 제가 처음 아버지께서 주시는 말씀요리를 몰랐을 때 기억나시죠?
\”아버지께서 왜 저러시냐~\” 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는데요.
지금도 웃고 있답니다. 이젠 알지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저희 길 잃은 양들을 다 모아들이시고 나아가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아버지의 사랑이 함께 하여 모든 이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시려는 크나큰 사랑임을 압니다.
지금 갑자기 생각납니다.
예전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아버지께서 저희를 먼저 먹이셨습니다.
몇 명안되는데 같이 먹겠다고 해도 굳이 누가 되었던 저희들이 먼저 먹었습니다.
그리곤 친구들의 상을 돕게 했지요.
그 상엔 한두가지 반찬이 더 올라갔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오빠나 저나 동생이나 서러워 울면서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더니 아버지와 엄마께서 그랬습니다.
너희는 우리 자식이고 친구들은 우리 집을 찾은 손님이니
더 맛있고 더 잘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받는 사랑에 못미쳐 혹여 상처를 받을까 싶은 생각에 그리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입장을 바꿔서 너희가 다른 집에 갔을 때를 생각해 보라고~~
어린 나이에도 저희 삼남매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 뒤론 그려려니 했습니다.
먼저 먹으니 배도 부르고 친구들의 시중을 들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요.
지금도 그게 습관이 되어서 큰집이라 일이 많아도 기쁘게 적응이 된답니다.
아버지의 사랑에 저를 돌아보고 회개하여 구원의 길로 가는 방법을 알아야
나아가서 다른 이들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며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지요.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더러운 영들을 쫒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칠 수 있는
아버지의 권한을 제자들에게 주시고 그들을 파견하시며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라고 선포하라 하십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잠자고 있는 저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개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지요.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먼저 기회를 주시고 먼저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늘 불평을 하면서 옹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저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보이지 않는 족쇄에 몸이 묶이어 꼼짝하지 못하는 그런 허수는 아닌지요.
그렇게 잠자고 있는 허수이기에 사랑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을 안지 못하는 그런 저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나약하고 자그마한 아버지의 딸이 성령의 온기를 가슴에 담고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이끄시는데로 움직이는 작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성령의 기쁨으로 당당히 나아가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는 의로운 저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만이 아니라 함께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손을 내미는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