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비가 왔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내심 걱정이 되는 자정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하십니다.
\”심하시다.\” 라고 반문을 해 보지만 금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많은 것을 지니면 그것을 잃을까 본질을 망각하게 되니까요.
무엇이 우선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부여해 주시면서
둘씩 짝지어 보내시는 아버지!
세상의 모든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만을 생각하고 의지하면서
힘을 얻으라는 것이겠지요.
본질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하되 때론 단호함도 보여주라는 아버지!
그러하신 아버지의 뜻을 저는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 돌이켜 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두려움에 가득차
단 한사람에게도 입을 열지 못한 저는 아닌지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파하는 이들을 찾아보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보면서 아버지의 힘을 함께 나누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적은 있었는지도 돌이켜 봅니다.
그 모든 것이 아버지의 사랑에서 나오는 힘이건만
정작 제겐 그런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요.
복음 말씀을 담기전에 오늘 1독서인 아모스 예언서를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보아 내려오다가
\”삶이냐 죽음이냐\” 라는 부분에서 한참동안 머물렀습니다.
아버지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는 부분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너희는 주님을 찾아라. 그러면 살리라.\”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정녕 제게도 해당되는 진리임을 새삼 깨달았답니다.
그래야만 오늘 말씀에서처럼
모든 것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으로 오로지 아버지께만 청하고 매달리며
본질에 충실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수행할 수 있음이지요.
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구원되는 그날을 위해
제 작은 움직임이 한사람 한사람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인데
그리하지 못함을 반성해 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복잡하면 여행을 가려 합니다.
무엇인가를 버리기 위해 가는 여행이지만 결국 돌아올 때는
더 많은 짐을 지고 오는 경우가 많지요.
많은 생각과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갔지만
정작 자신은 여행의 본질을 잊었기에 그런가 봅니다.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가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찾기 위해 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여행은 끝이 납니다.
그런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말씀에서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려 떠나면서
다른 모든 것은 버리고 아버지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어떤 것이든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교든 봉사든 제게 아버지 사랑의 힘이 함께 하지 않으면 다하지 못하고 좌절하겠지요.
대신 제 안에 사랑의 힘이 잔재하는 한
못할 것이 없음을 새삼 가슴에 담아 봅니다.
삶의 중심에 늘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 제일 현명함이겠지요.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까지 부여해 주시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떠나라 하십니다.
세상것에 연연하여 살아가는 저를 꾸짖는 듯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아버지를 믿는다 고백하면서 정작 마음을 다하여 소리냈는지요.
믿음의 힘을 자랑하면서 정작 저는 그 힘으로 나아가 아버지의 사랑을 전했는지요.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자취를 감추면서
비굴한 모습으로 피한적은 없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최선을 다하되 때론 단호해야 함도 잊지 않고 당부하시는
아버지의 그 크신 사랑을 제가 다 안지 못했음도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세상속으로 파견하심이
결국은 아버지의 나라를 선포하시기 위한 밑바탕임을 알지만
정작 저는 무딘 모습으로 수동적인 모습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사랑의 열정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는 저가 되게 하소서.
밟히고 뜯겨도 다시 살아나는 이름없는 들꽃이 되어
아버지의 품으로 안내하는 향을 내는 저가 되게 하소서.
지치고 힘들어도 아버지 사랑의 힘으로 영원히 돌아가는 사랑의 풍차되어
힘들고 지친 이들이 아버지 품에서 편안한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