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 하십니다.
부모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며 때묻지 않은 해맑은 미소로
부모의 품안에서 머무는 그런 사랑스런 아이의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라고….
그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머물러야 함은 알지만
잘 되지 않음도 고백합니다.
철이 너무 들어 되려 아버지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굵어진 머리로 아버지를 생각하며
때론 드러나는 것에만 욕심을 부리는 징그러운 자식으로 서 있는 저는 아닌지요.
변덕스럽고 고집불통이고 떼고집쟁이로 울음보를 터뜨리는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겐 순수하고 단순하고 어여쁜 외골수적인 사랑이 있음을 압니다.
꾸중을 들어도 결국 잠드는 곳은 부모의 따스한 등과 무릎이니까요.
다른 곳으로 가지 않습니다.
부모의 품으로 찾아들어 서러운 마음을 달래며 훌쩍거리다가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음으로 기쁨을 줍니다.
바로 그런 모습으로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든 저였는지 돌이켜 보는 시간입니다.
제가 아쉬울 땐 아버지를 찾고 별문제없이 평탄할 땐 잊고 삽니다.
그러면서 온 불평불만은 쌓여만 가고 아버지의 탓으로 돌리고 원망을 합니다.
그런 저를 보지 못함이 저를 더 어리석게 만들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언제 어디에 서 있든 아버지의 자녀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품격있는 충실한 신앙인으로
묵묵히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면
바로 그가 아버지의 나라에 갔을 때
큰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환한 미소를 받음을 그려 봅니다.
사랑이 있어 당당하고 그 사랑의 답례를 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는 순순한 열정으로 주어진 삶의 길을 걸어가는 저!
정말 이쁜 딸이겠지요?
부모님께 꾸중을 들으면 방 한구석에서 무릎을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서 훌쩍거렸는데
눈을 뜨면 따스한 이불속에서 아버지와 엄마의 가운데서 눈을 떴습니다.
그 따스함을 세상을 걸어오며 잊고 살았는데
이젠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안고 그 품안에서 제게 부모의 사랑을 넘치게 주신
저희 부모님마저 아버지께 안겨드리고 행복하고 기쁘게 삶을 지고 가고 있지요.
힘들고 어려움도 모르고 높고 낮음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의 평안을 구걸하지 않고
다만 아버지의 사랑의 힘으로 그냥 기쁘고 힘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자리도 모르면서 어찌 나중 자리를 알 수 있나요.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면서 어찌 큰사람을 운운할 수 있을까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부족하거나 실수를 하면 아버지께 맡기고
새로운 웃음으로 기쁘게 제 마음을 드리렵니다.
아버지외엔 그 누구의 계략에도 빠지지 않고 ……
험난하고 어려운 삶에서 울다 지쳐도 아버지만을 바라보면서 미소짖고
수다떨고 아버지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철없는 저가 되렵니다.
울다 웃는 그런 딸이 될지라도 아버지의 품에서 살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 갔을 땐 깊고 넓은 어여쁜 숙녀가 되어 달려갈 것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시면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라고 하십니다.
늘 듣고 담는 말씀이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함을 돌이켜 봅니다.
진정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단순함으로
깨끗하고 해맑은 사랑을 아버지께 드렸는지를 깨닫게 하시어
제 가슴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늘 수다를 떠는 저였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진정 순수했었는지도 되돌아 봅니다.
아이들은 시기나 질투가 없습니다.
비교하면 잠깐은 삐치지만 작은 칭찬에도 기뻐하고 금새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채웁니다.
하지만 세상의 찌든때를 가득 머금고 그 색을 빼지도 못한 채로
사랑의 색을 입히어
은총의 옷을 만들어 입으려 하는 저는 아니었는지요.
제것은 움켜잡고 아버지의 것을 받으려고만 하면서
저의 욕심을 채우며 자칭 큰사람이라 생각하며 교만스레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스스로 큰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무리가 칭찬을 해 준다고
진정 멋진 사람이 아님도 압니다.
그 모든 것은 긴여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
아버지께서 사랑의 임명장을 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면서 기다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저를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제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소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저의 모순이 있다면 깨끗이 지워주시고
철없는 아이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먼저 변하여 고개숙이고 겸손된 자세로
공동체에서 봉사하게 하소서.
누가뭐래도 아버지만을 생각하면서
제 열정을 간직하게 하소서.
한 대 때리면 맞아줄지언정 그와 같은 행위는 하지 않게 하시어
더 깊고
더 넓은 사람으로 말씀에서 아버지와 함께 마주앉게 하소서.
비우고 버린만큼 사랑을 담을 수 있음을 알게 하시어
아버지의 것이 아니면 모두다 세상으로 던져 버리고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것만 고이 간직하여 큰사람이 중요한게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며 살아가는 저인가가 더 중요함을 깨닫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