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가진 것을 팔고 나서 나를 따라라. ”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달려와 무릎을 꿇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일을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말씀에서 보면 잘 자라온 사람같아 보이는데

그에게도 채우지 못한 부족분이 있었나 봅니다.

가진 것도 많고 잘 자란 그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하는 그 마음과

또한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시는 말씀에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는

그의 모습에 공감합니다.

사실 모두가 가진 것을 버리고 아버지를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한 다 버렸다고 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지우지 못한 욕심이 있음도 압니다.

저의 속내에도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지요.

삶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경험과 또 그 과정에서

고된 삶의 흔적인 굳은 살이 베입니다.

그것을 이겨내려 아버지를 찾았지만

정작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

또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모르고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라시는 말씀에

자신이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늘 움켜잡으려만 하고 내어놓기 보다는

받으려 했던 저였습니다.

하나엔 하나이고 더 이상은 없었지요. 참 삭막한 삶이었지요.

사실 성당에서 영세를 하고 봉헌을 할 때도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얼마를 해야하는지….

작은가? 많은가? 나만 이만큼 내는 것인가?

매번 머릿속은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운동을 하고 친분을 다지면서 나가는 돈을 아깝지 않으면서

왜그리 인색한 저였는지요.

하지만 신앙의 선배들의 분주한 손놀림에서

배운 것도 있습니다. 주머니나 아니면 지갑에 손을 넣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많이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작게 잡으려….

그리고 큰게 나오면 다시 넣고 천원짜리를 냅니다.

그러면서 다정히 알려주지요.

마음이라고… 마음으로 다하면 몇배를 하는 것이라고….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제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으로 향했던 마음을 다 버렸기 때문이지요.

이리 고백함이 저의 교만일 수도 있겠지요? ㅎㅎ

어떤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에게 가진 것을 다 버리라 하시겠어요.

버리라 하심은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 안에 들어있는 세상 것들이겠지요.

욕심, 교만, 시기, 이기주의, 질투……

아버지의 사랑을 채우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을 버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틈새만 있으면 고개를 들고 들어오는 이것들을 지우기 위해

오늘도 말씀의 힘으로 저를 충전하고 있답니다.

악한것을 버리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저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제가 진작 아버지를 만났더라면…..

버림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지혜를 깨달았기에 늘 분주합니다.

빛과 같은 지혜!

솔로몬도 지혜를 존중하였다지요.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고 합니다.

그 지혜에 비하면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 합니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혜서에서 말합니다.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를 따를 때 채워주심이지요.

그 지혜를 깨달을 때, 순수하고 철없는 벗이되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기쁨의 미소를 지고 걸어감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할수 없는 일을 하라시는 아버지가 아니심을 알기에

더 맑게, 더 시끄럽게 수다를 떨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말씀에서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라고……

참 어려운 말씀입니다. 가진 것을 다 주라니…..

지금은 약간 떨어진 발치에서 이 사람의 마음이 되어 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니까요.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지금 완전히 다 버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틈새마다 늘 도사리고 있는 욕심의 눈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비움에 채운다는 진리를 깨닫기 보단 제것을 놓기가 더 어려웠었답니다.

세상에선 그럴 듯한 차림으로 서기를 원하면서

정작 아버지 앞에선 대충 모양새만 갖추려 했던 저는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버렸다고 하면서 남겨놓은 것을 감추려 늘 안절부절하면서

아버지의 눈치를 보는 저는 아니었는지요.

무엇을 바라시는지를 알면서도 외면하며

저 스스로 제게 올 수 있는 지혜의 빛을 가리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얻기위해 비움을 알아 좀더 자비로운 사람으로 서게 하시어

믿음으로 구원됨을 깨닫게 하소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신앙인으로

늘 말씀에서 지혜를 얻어 더 깊은 샘이 되게 하소서.

누가 뭐라든 그저 조금씩 솟아나는 맑은 물을 채우게 하시어

지혜의 빛이 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진정한 가난의 마음을 소유한 저가 되어 작은 빛을 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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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가진 것을 팔고 나서 나를 따라라.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한 형제님이 6천원을 들고 나왔다가 갈등을 합니다.
    이차 봉헌이 있는 줄 알고 두개를 가지고 나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바구니가 하나밖에 없으니..
    글구 천원짜리는 가지고 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넣고 갑니다…ㅎㅎ
    ..
    한 형제가 2천원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장은 다시 손으로 쥐고 들어갑니다.

    재미있는 모습들, 욕심 부리는 모습…그리고 제 모습도…

  2. 샘지기 님의 말:

    《Re》^*^ 님 ,
    부끄럽습니다.
    제 모습일수도 있지요.
    아버지께 내미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지혜를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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