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삶!
할 일을 하되 드러나지 않게 하고 조용히 빠지는 모습이야 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겸손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면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입니다.
권위를 내세우면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며 교묘한 웃음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그런 모습이
바로 제 모습은 아니었는지 깊이 반성해 보는 시간입니다.
혼자만 초대받은 줄로 착각하고 교만의 끝을 하늘을 향해 찌를 듯한 자세로
고개에 힘을 주고 옷자락을 밀치며 그 누구도 안중에는 없는 사람들!
그러다가 그 자리에 앉을 이가 와서 비켜달라 하면 과연 인정할 수 있을런지요.
내자리라 우기면서 그를 밀치지 않을런지…
그리고 돌아서서 그의 자리를 다시 뺏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부리며 편을 가르지 않을런지요.
자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것을 잊게 되나 봅니다.
참 오래전 일이네요.
언젠가 성당에 행사가 있어서 남편을 오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남편이 영세를 받지 않았을 때였지요.
오다보면 정이들고 좀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랬답니다.
신부님께서도 남편을 알기에 손을 잡고 윗자리로 데려가셔서
신부님 옆에 앉히셨습니다.
사실 전 주방에 있어서 몰랐는데 누군가 와서 그러더군요.
남편이 왔다고…
신부님과 함께 먹고 있다고…
사실 기뻤습니다. 자주 올수록 그의 마음에 변화가 있을 것을 기대했기에…
하던일을 마치고 가서 보려했는데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사람 누구야? 처음 보는 사람인데… 자기가 왜 저기 앉아서 먹어?\”
가슴이 멍했습니다. 당장이라도 가서 내려오게 하고 싶었지만 그리하질 못했습니다.
지금도 남편에겐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가 뭐가 그리 중요한지….
숟가락을 처음하는 아이를 데리고 알려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건만…
전교하려고 애를 쓰면서 온이를 그렇게 대하는 이유를 몰랐답니다.
그저 서운하기만 하였는데 지금은 바닥을 눈으로 보니 그저 웃음만 지을 뿐입니다.
허긴 공동체에서 늘상 있는 일이니까요.
움직이진 않고 말을 많이 하면서 행사가 있으면
늘 신부님옆에 있기를 원하는 단체장들!
함께 손을 맞추기보다는 지시를 좋아하는 단체장들!
제가 그 단체장중 한명일수도 있음을 명심하렵니다.
성경에 \”현명한 사람은 격언을 되새긴다.
그러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말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제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긴다면
저도 아버지의 사랑으로 덤을 얻게 됨이지요.
한번 더 생각하고 저를 보고… 그러면 부족한 저일지라도
조금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갈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늘 깨어있는 것이니까요.
몇일전에 교회에 다니는 아주 멋진 분이 오셨습니다.
봉고차뒤에는 보일러 부품이 실려있었는데 걱정을 했습니다.
교회에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기사를 부르려니
돈도 많이 들고 전체 수리를 요하다 보니 차라리 내가 하기로 했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자신은 두발로 걸어다니게 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봉사를 하는 것인데
장을 맡은 사람들은 뭐가 어떻고.. 뭐는 비싸고.. 하면서 말을 하더라는 겁니다.
그 말은 들은 아내는 하지 말라고 했고 이 분은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하다가
괜스리 부부싸움만 크게 했다고 합니다.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근데 그런 사람이 일을 할 때, 단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고….
그래도 장이라면..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평신자가 자기 돈과 시간을 쪼개서 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권위만 세우려 하는 것을 보면
교회를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목사님의 사과와 부탁으로 거절을 못하고 하는데
참 속이 상하다고 하면서 푸념을 했습니다.
겸손되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이들을 칭찬해주고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이들을 위해 마음을 조금이라도 비워둔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묵묵히 일을 하다가 듣지 못해 잔치에 늦은 이를 위해
좋은 자리를 비워두는 사랑을 실천하며
겸손된 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하다보면 달릴 수도 있겠지요.
사실은 저보다 못한 이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거든요.
전엔 저가 젤로 잘난 줄로 착각했던 시원찮은 사람이었는데 이젠 철이 들어서..
사실 저보다 못한 사람은 없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생각하면 원래 제자리는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아주 뒷자리라도 생긴다면 감지덕지지요.
그게 바로 겸손된 삶을 살아가는 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없다면 저의 부족을 반성해야 하고….
저만치에서 아버지께서 두팔벌려 저를 부르고 계심에 늘 기쁘고 힘이 납니다.
금방 지쳐 쓰러지려다가도 골인점에 부모님이 빨리 오라고 손을 흔들면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것처럼 저또한 그렇답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말씀에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부족한 제게 겸손된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금 인지시켜 주시는 것같아
가슴깊이 와 닿았습니다.
늘 겸손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몸과 머리 한켠에서
권위를 향한 움직임이 저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음을 압니다.
말씀에 비추어 저를 본다지만 저도 모르게 올라오는 욕심은
겸손보다 빛나는 자리와 빛을 받는 저를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행위로 인정받고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육신이 편하면서 받기를 바라는 저가 아니었는지요.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을 뿐이라는 자세로 묵묵히 갈길을 가면 되는 것인데
부족한 저였기에 그리하지 못했음은 아닌지 돌이켜 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 인정받는 자식으로 아주 평범한 삶속에서
당당히 서는 의로움으로 빛을 내게 하소서.
빛을 받으려 찾아 헤메는 저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삶속에서 잔잔히 스며나오는 겸손된 삶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누가 뭐라든 겸손을 갖춘자의 여유롭고 평온한 미소로 멀리보게 하시어
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달려갈 수 있는 제가 되게 하소서.
잔치에 초대받았다 할지라도 언제 어느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만약 그것이 아버지의 일이라면
당장이라도 박차고 나올 수 있게 남들이 꺼려하는 자리에서 사랑의 빛이 되게 하소서.
아멘.

하긴…그런 사람들 있슈…그런데 그런 사람들 미워하라면 그 누구보다도 잘 할 자신 있는디..그리고 잘 하고 있는디…사랑하라니까 어렵네요…
《Re》^*^ 님 ,
사랑의 말을 전하니까 진정 자신이 큰일을 하는 걸로 착각하는 봉사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내힘으로는 안되는데 하느님께서 내게 힘을 주신다고..”
자식이 아버지를 파는게 이런것인가요? ㅠ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