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성탄 뒤의 주일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참 많이 했던 하루였습니다.

한해를 보내며 슬펐던 일들… 기뻤던 일들…

행복했던 일들… 감사했던 일들…

그러면서 살짝 뿌리는 눈에도 마음졸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ㅎㅎ

그 마음이 아래로 흘러내리며 더 따스한 온기로 찬기운을 녹이나 봅니다.

새벽미사를 다녀와 어둠이 가시기 전이지만

늘 하는데로 사무실 난로를 피우고 청소를 하였습니다.

발과 손이 얼정도로 추운기가 느껴졌지만 멀리에서 들려오는

훈련병들의 함성소리에 가슴이 저며왔지요.

오늘이 생일인 아들 생각이 나서랍니다.

그러면서 예전 저가 어렸을 적 부모님의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자라면서 겨울에도 저희는 매일 아침이면 머리를 감았습니다.

삼남매 모두 그것이 관례였지요.

새벽부터 일어나 큰 가마솥에 물을 데워 머릿물을 대령하셨던 부모님이셨습니다.

들자마자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지만 꼭 감겨 주셨습니다.

몸이 조금 안좋으면 손수 감겨 주시고 아궁이 앞에서

수건으로 털면서 말려 주셨지요.

그땐 드라이기도 없었으니까요.

긴 머리였음에도 늘 보송보송했고 좋은 냄새가 났답니다.

친구들은 늘 무슨 샴푸를 쓰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도 모르지만요…

그런 가슴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인가 봅니다.

아버지!

오늘은 무죄한 아기 순교자들 축일입니다.

그리고 군에 있는 아들 생일이기도 하구요…

감사와 행복을 느낌과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두려워한 헤로데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이지요.

무엇이 두려웠을까요?

정치적으로 생각했던 헤로데는 구원이신 아버지의 탄생을 알지 못했나 봅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구세주의 탄생이셨는데…

무엇이 그리 두려워 어둠을 자초하였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빛이신 아버지께서는 어둠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빛속에 계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준다고

요한1서에서는 말합니다.

이처럼 두려움에 자신을 속인다면

제안에 진리가 없음을 압니다.

신앙을 고백하지만 세상의 두려움에 몸을 도사린다면

저역시 헤로데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저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죄없는 이들이

고통을 받고 아파한다면 제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헤로데임을….

저의 잘못을 알고 구원을 청해야 함인데도 불구하고

저만 옳다고 소리치진 않는지 돌이켜 봅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주저앉히고 그를 자빠뜨리면

제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의로운 한 사람을 위해 저를 던지며 빛으로 나아갔는지요.

빛을 원하면서도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둠을 향해 나아간 저는 아니었는지요.

말씀을 묵상하면서 빛으로 나아가지 못한 저를 반성해 봅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어둠으로 가는 것인지 모르고

무자비한 학살을 하며 어둠의 터널로 들어가지 않게

늘 기도의 빛안에 머물것을 다짐해 봅니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고 하지요.

바로 제 모습일 수 있음을 깨달아 생명의 말씀에서 빛을 받아 살아가는 저가 되어

진리안에 머물것을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은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입니다.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립니다.

무엇이 그를 그리 두렵게 한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관점에서 판단하여 새로운 왕의 탄생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그렇게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 헤로데의 모습에 저를 비추어 봅니다.

공동체에서 성실하고 열심한 이를 경계하면서

그를 없애려 머리를 쓰진 않았는지요.

잘못한 것도 없는 한 사람을 그렇게 없애버리려 했던

저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형식에 젖은 저의 안위를 보존하려 빛을 내는 한 사람을 덮고

그 빛을 제가 안으려 했던 저는 아니었는지요.

아버지!

말씀안에 머물면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저가 되게 하시어설사 누가 저를 없앤다 할지라도

그를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미소지을 수 있게 하소서.

아버지를 위해 그 어떤것도 참아내는 저가 되게 하시어

누가 뭐라든 빛안에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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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만일 내가 무죄한 어린이들의 부모였다면 하느님을 원망했을 것 같아요…
    물론 주님께서는 그 부모들의 마음도 위로해 주셨겠지요?

    그런데 무슨 샴푸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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