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을 쪼개어 나온터라 잠시도 앉아 기다리지 못하고 순번을 확인하면서
\”저 사람보다 먼저 왔는데 어째서 저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여?\” 라고 짜증을 냅니다.
그가 먼저 와서 접수를 하고 일을 보고 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봅니다.
바쁜 일상에 쫒기어 그렇게 세뇌가 되어서일까요?
넓은 배려로 바라보는 시각보다는 인색한 시각이
자신을 더 옹졸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바삐 움직일 때와 여유를 가질 때의 확연한 차이를 아는 사람은 참 멋있거든요.
세상이든 공동체든 사랑을 안고 사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름이 보입니다.
정해진 규칙에 연연하지 않고 그보다 더 깊이 바라보고 생각하는 사람!
그러기에 얽히지 않으면서 할 것을 놓치지 않더라구요.
때론 그런 사람이 많은 질책을 받고 시기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꿈쩍도 않고 당당한 그들의 모습입니다.
참 멋있지요?
쉬이 흔들리지 않고 그렇다고 그들을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옳음을 행하는 그들!
자신의 입으로 무엇을 얘기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습니다.
칭찬은 익숙하게 하지만 평을 덧붙이는 일은 없지요.
별것도 아닌것을 하고서 드러내는 이들과 비교될 정도로…
바리사이들처럼 교만하고 트집잡으며 자신만이 옳다는 식으로 살아가는 이들과는
너무나 비교되게 살아가는 멋진 이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는 모습을 보고 바리사이들이
\”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라고 묻습니다.
길을 내며 걸어가는 그들이 무슨 큰 수확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들의 모습은 보지 않고 그저 정해진 율법만을 가지고 따지고 해석하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실 고개가 숙여집니다.
공동체 안에서 정해진 것을 가지고 말만하지
그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을 드러내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신자들앞에서 봉사한다는 명분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곳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자리에서
얼굴을 보이는게 우선이고 미사는 뒷전인 것처럼…
드러나는 일은 열심히 하려고 하면서 기도의 기본인 말씀을 회피하면서
성경을 가지고 다니는 이에게 \”무겁게 뭐하러 들고 다녀요?\” 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일런지요.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성당에 나가는 것만으로 해석되는게 아님인데
주일을 지키고 남 보기에 그럴싸하게 적당한 감투를 쓰고 움직이면
그것으로 열심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인식시키려 많은 말을 합니다.
바리사이처럼…
어깨에 힘을 주고 율법을 운운하면 스스로 격이 올라가는 것처럼…
아버지!
저희를 살리시려 사랑으로 만든 안식일이 저희를 묶어두는 것이 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요.
사랑이 없는 저는 보지 못하고 토만 달고 꼬투리만 잡는
바리사이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면서
안식일의 주인이신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제게 주어진 날인 아버지의 날을 기쁨과 행복의 날로..
그리고 그 날에 새로운 한 주간의 희망을 설계하는 날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담으렵니다.
주어진 사랑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누리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도 아버지께 받을 수 없음도 깨달아
그저 넉넉한 사랑으로 이해하고 안을 것을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는데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는 것을 보고 바라사이들이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냐고 반문합니다.
그게 무슨 수확이라도 되는 듯…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주시면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이 우선이지 율법이 우선이 아님을 새삼 인식시켜 주시는 그 말씀이
냉냉한 자세로 하루하루 바리사이의 모습으로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저의 무지를 깨우쳐 주시는 것 같아 깊이 와 닿았습니다.
늘 사랑을 말하지만 제안에 얼만큼이나 머물고 있는지요.
규칙이 먼저가 아니라 사랑과 배려가 잔재해야 함인데
그것을 생각지 않는 이기심으로 그저 드러나는 권위를 세우려
나름 똑똑한 척하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속빈 강정으로 살아온 저는 아니었는지 되돌아 봅니다.
안식일에 관한 율법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살리는 것임을 망각한 바리사이들처럼
저도 그런 모습으로 오늘도 거만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그들의 삐딱함이
기도는 하지 않으면서 보여지는 것으로 신앙의 점수를 매기는
저의 안목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시어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이 날을 스스로 빛내며 기쁨과 희망을 담게 하소서.
아버지를 위한 마음으로 조금 더 사랑을 나누고 행하는 날이 되어
그 어떤 것보다도 아버지의 맘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행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옷이 옷의 역할을 다하여 몸이 다치지 않는 것처럼
저도 기본을 깨달아 아버지의 마음을 저버리는 저가 되게 않게 하소서.
아멘.

정말 성경 뭐하러 무겁게 들고 다녀요..매일 미사 책 하나면 그만인 것을….
….
할말 없어요…
《Re》^*^ 님 ,
ㅎㅎ 그치요?
그래도 바람에 날아갈까봐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