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재의 수요일!

참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다시한번 아쉬움을 묻어봅니다.

전례안에 묻혀 가면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참 깊이 새겨지는 말씀입니다. 사랑에서 나오지 않으면

결코 그런 맘으로 행하기 어려우니까요.

자선이 아니라 자랑이 되는 것을….

보여지는 것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보여지지 않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저는 아니었던지요.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이라는 자세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도든 봉사든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만큼 추한 것은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누군가 대접해 주기를 바란 적은 없었는지요.

신앙인의 의로운 모습으로 묵묵히 겸손된 자세로 사랑으로 해야 하는 것임을 잊고

드러내기를 우선시 한 적은 없었는지 돌이켜 봅니다.

오로지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얼굴을 그리며 고개숙이면 되는 것인데…

그러고보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무언가를 하고 사라질 때의 그 기분은

뭘로 형언할 수조차 없을 만큼 행복하고 기쁘다는 것을 압니다.

고요속에 사랑의 날개짖으로 분주히 날아 다녔던 뒷자리는

아름답기 그지 없지요.

물론 아버지께선 아시지만… ㅎㅎ

정말 행복하고 평화롭기까지 하거든요.

그런 사람은 늘 일이 눈에 보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안방을 정리하듯 늘 손과 몸이 분주히 움직이지요.

그럼에도 소리는 나지 않는답니다.

모두가 그런 맘으로 행한다면 회개의 길로 들기가 조금은 쉽지 않을까 싶네요.

아버지의 품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화해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는 것처럼

작은 땀질로 소박한 옷을 만들어 입는 그런 저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정말 부족함을 느낍니다.

요엘예언서에서도 말합니다.

\”너희 마음을 찢어라\”

회개하라는 것인데 전 어떤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는지요.

저의 욕심과 허영과 시기와 질투…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찢어내고 회개의 길로 들어가는 것일진대 아직도 전 먼 곳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삶을 살아가기에 참 어렵다고 한탄합니다.

근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려 노력한다면

진정한 삶의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면서

멋지게 살아갈 수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서 실망도 하고 미련도 있지만 그렇다고 미워하기보단

그려려니 하는 마음으로 담는다면 그리 힘들 것도 없는 것처럼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늘 부족한 저이지만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더 멋진 신앙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바를 가슴에 새기며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자선과 단식과 봉사를 함에 있어

당연함을 행하는 것임을 잊지 않고 드러내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하렵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올바른 자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보이기 위해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시고 칭찬을 받기 위해

회당과 거리에서 자선을 베푸는 위선자들처럼 스스로 나팔불지 말라시며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자세가 아닌 저역시 위선자들처럼

단식하고 기도하고 자선하고 있진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하시는 울림이 되어

깊이 와 닿았습니다.

가장 보잘것없은 이에게 하나 해 준것이

바로 사랑에서 나온 것임을 망각하고 그저 누군가 보아주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심 제 안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부족한 저가 아버지의 길에 함께 서게 하시어

진정한 사랑의 자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소서.

바램의 목을 빼는게 아니라 그저 베풀음에 행복해 하고 기뻐하는 저가 되게 하시어

환한 빛속에서 아버지의 미소만을 그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둠의 그림이 자리잡지 못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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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사순시기 잘 보내시길 빌어요…참 금방 가더라구요…

  2. 샘지기 님의 말:

    《Re》^*^ 님 ,
    네.
    많은 계획보다 작은 실천으로 하루하루 소중히 맞이하려 합니다.
    단 마음을 다한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될런진 모르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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