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제가 져야 할 십자가!

무엇일까?

무겁고 힘들다고 피할 수 있을까? …. ㅎㅎ

참 쓸데없는 고민을 만들어 하고 있지요?

깜깜한 밤하늘을 하얀 눈꽃이 수를 놓고 있네요.

감탄을 내뿜으면서 한편으론 눈치울 아들 생각을 하니 금새 사그라집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면서

다들 한가지 다짐을 해 보는 듯 합니다.

어떤 형제님은 담배를 끊고, 어떤 이는 술을 안마신다고…

나름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정해 놓고 아버지께서 가신 길을 새기며

함께 동참하려는 모습이 참 이뻐보입니다.

저역시 제가 져야 할 십자가가 있다면 벗어던지는게 아니라 기꺼이 져야하지요?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가까이에 함께 하는 이들부터 안고 나아가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젠 어머니께서 괜스레 맘을 상하게 하시더군요.

어머니만 아침을 드렸습니다.

근데 왜 안먹냐고 아들에게 묻자,

남편이 해마다 하는 것처럼 얘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먹을 것은 먹고 해야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사냐고

쌩뚱맞은 소리를 하고서 그냥 들어가 버렸지요.

참 난감했습니다.

그리고 그저께는 제가 성지가지를 태웠습니다.

명절뒤라 갖다 내지 못해서…

그랬더니 놀러갔다 오셔서 \”그 나뭇가지가 없다.\” 라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얘기를 했는데 도리어 혼났답니다.

\”자리를 잘 잡아서 좋은데 왜 그걸 태웠냐고…\” ㅎㅎ

아버지, 웃지만 속으론 울었습지요. 저 지금 시어머니 흉보고 있네요. ㅎㅎ

아무말도 않고 방에 와서 그냥 멍하니 앉아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알려드리면 다 알고 있다고 들을려고도 않으시고…..

이런 어머니를 안는 것도 저의 몫이지요?

이 작은 것을 안지 못하면 전 그 어떤 것도 질 힘이 없어지겠지요?

공동체에서도.. 사회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하신다는 시어머님!

아들, 며느리, 손주의 세례명도 모르시면서

너무나 당당한 저희 어머님이시랍니다.

십년 가까이 알려드렸지만 당신외엔 아무도 생각나지 않으시는 그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지요.

세례명은 몰라도 된다시는 분이시랍니다.

그러면서 제가 새벽이나 자정을 넘어 기도를 하면 불편하다고 하시는 어머니!

남편은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그래도 기꺼이 안아주기를 바람을 압니다.

고통스럽다 생각하면 모든게 다 그러함이지요.

인내로 지고 일어난다면 더 깊은 참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인데

지금껏 제가 벗어버리려 한 적은 없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끄심으로 졌다면

희망을 안고 나아가는 발걸음이었겠지요.

그치요?

고통의 십자가가 아니라 희망의 십자가가 되어

더 큰 기쁨으로 질 수 있었을텐데…

그것이 참된 사랑임을 부족한 저가 헤아리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아버지께서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며 어떻게 따라야 함을 말씀하셔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가 바로 저가 아닌지요.

독서에서 생명을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 놓는대

그것을 좌우하시는 분은 아버지심을….\”

아버지께서는 계명을 지키면 보호하시며 복을 내리실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멸하실것이라고..

살려면 생명을 선택하라고…. 아버지께선 곧 생명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곧 행복한 사람임을 다시금 가슴 깊이 새기며

아버지를 온 마음으로 그려 봅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마지막 길을 가시는 준비를 하시며

남겨질 사랑하는 자식에게 당부를 하시듯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가슴 뭉클하게 와 닿았습니다.

\’십자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제겐 그 지개가 지워져 있었는지를 돌이켜 보게 하셨습니다.

남들에겐 그럴싸한 말을 하면서 저는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

세상의 그늘에서 놀다오곤 하지 않았는지요.

공동체에서 너그럽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아버지를 따른다고 자칭 큰소리치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어떤 십자가가 주어진다 하여도 사랑의 인내로 지고 가면

그 나머지는 아버지께서 끌어주심을 깨닫게 하시어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하소서.

아버지를 더없이 믿고 따르며 늘 행복에 젖어 환호하는 저가 되게 하시어

십자가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을 지고 가는

사랑의 지개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고

마냥 좋아 깔깔거리는 철없는 아이가 되어 따라가게 하소서.

훗날 아버지를 뵈었을 때, \”아버지, 저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라고 말하며 달려가 안길 수 있는 겁 없는 딸이 되게 하소서.

아멘.

이 글은 카테고리: TN-lectiodominus-C2, 복음 나눔(주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Re.. “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에 1개의 응답

  1. 베드로 님의 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먼훈날 아버지를 뵈었을때 후회않는 아들이 돼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2. 샘지기 님의 말:

    《Re》베드로 님 ,
    저도 동참합니다.
    그런 저가 되기 위해 늘….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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