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찜질방에 갔었습니다.
땀을 빼고 또 빼었지요.
나이를 먹어서인가 땀을 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ㅎㅎ
건방지지요? ㅎㅎ 예전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전에 친정 아버지께서 그러시기를 찜방에 가서 땀을 빼면
웬지 내 안에 좋은 기운이 새로 생기는 것 같아서
자주 간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쭈그러진 듯한 주머니에 산소를 가득채우려는 마음으로
안에 남아있던 잔여물을 다 빼려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옷이 다 적을 정도로 무리하게 흘렸는지 밤새 고생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새벽에 몸이 안좋아 미사도 참례하지 못했지요.
신앙인이 신앙안에서 비우고 사랑을 채워야 하는데
그리하지 않아서 그랬나 봅니다. ㅎㅎ
그리고 어젠 몸은 더 무거워 힘들었지만 아들의 전화가 저를 기쁘게 하였습니다.
비가온다고 투덜거려서 제가 그랬네요. \”하늘에 구멍났나봐. 다 막아줄까?\”
아들이 못말린다며 뭐라 하더군요.
아들이 머무는 환경까지도 맘대로 해 보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오늘 말씀에서 백인대장이 아픈 아들을 위해 청하는 모습이 그런 것은 아닐런지요.
이방인이지만 그에겐 아들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믿음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또 아버지께선 그의 그런 믿음을 보시고 아들을 살려주십니다.
그런 아버지신데…
제안에 아버지께로 향한 진실한 사랑을 끊임없이 키우면
신선한 산소공급을 위해 찜방을 찾진 않을텐데.. 그치요? ㅎㅎ
아들이 제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면
참 가슴 아픈것처럼 아버지께서도 그런 마음이 드시진 않았을까를 생각하니
웬지 주름살을 하나 더 보태드린거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든답니다.
늘 부족한 자식이 잦은 후회를 하면서 잘못을 고백하나 봅니다.
이쁜 자식이라면 아프게 해 드리지도 않을건데….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도 모두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것임에 감사해야 하는데
이 부족한 딸은 오늘도 저의 잘못을 고하고 있으니 어쩌지요?
산이들의 희망이신 울아버지신데….
독서에서도 그러지요.
아버지안에 머무르면 우는 소리도, 울부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것을 알면서도 때론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고 목을 뺍니다.
행복에 겨워 느끼지 못하고 다른 것을 부러워하는 저는 아닌지요.
오늘을 보냄에 있어 가장 행복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다하여 제안에 선한기운과 기쁜 기운만이 감돌게 하렵니다.
그래야 아버지께서 자주자주 놀러오시어 이것저것 챙겨주실테니까요.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카나로 가실 때
한 왕실관리가 와서 자신의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하자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그 관리는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라고 하면서 재차 청하지요. 아버지의 말씀도 관리의 응답도
정말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내심 제안에 보고 믿으려 했던 마음은 없었는지를 돌아보게 하셨고,
관리에 모습에서는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있었던 믿음에
저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하였습니다.
비움에 채울 수 있듯이 전 아버지의 사랑을 담기 위해
무엇을 비우려 했는지 되돌아 봅니다.
어떤 자세로 아버지를 향했고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는지요.
다른 어떤 것을 기준삼지도 않으시고 그저 제안에 있는 아버지께로 향한 사랑을 보시고
모든 것을 주심인데 전 그것을 완전히 깨닫지 못하여
늘 그저 주기만을 바라며 목맨적은 없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간절한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께로 향할 때
이미 은총은 제게로 오고 있었음인데…..
아버지!
늘 깨어 준비하는 저가 되게 하시어 오롯한 사랑을 드리게 하소서.
가장 첫줄에 사랑에서 나오는 믿음을 두게 하시고 삶의 최우선으로 삼아
아버지를 바라보게 하시어 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과 눈으로
아버지만을 따르게 하소서.
그 어떤 세상풍파도 사랑의 갑옷을 입고 있음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어
맘과 몸이 살아있는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