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정말 뜨끔한 말씀입니다.

누군가를 배려하기는 커녕 도마위에 올려놓고 토막을 낸 적은 없었는지…

세차게 불어치는 바람이 어둠에서 놀고 있는 저를 꾸짖는 듯한 밤입니다.

그 여인이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면…. 휴~

그런걸 보면 용서하지 못할 일도.. 용서하지 못할 사람도 없음이지요?

아버지께서도 단죄하지 않으시는데….

무한한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 깊이 묻어봅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돌을 던지기 전에 저를 돌아보아야 하는데….

그러니까 정말 예전 일이 생각나네요.

오냐오냐 자랐던 저가 때론 억지를 부리기도 하였었나 봅니다.

아주 어렸을 적, 앞집 할머니네 손녀가

가끔씩 시골에 놀러오면 인형을 가지고 왔었습니다.

언젠가는 종이 인형이더니 다음엔 진짜 인형을 가지고 옷도 입히면서 놀았습니다.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날 집에 돌아와 방 한켠에 웅크리고 앉아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답니다.

말도 않고 무표정인 자세로 그러고 있으니까 도리어 답답한 것은 부모님이었다고…

늘 수다를 떨던 아이가 저러고 있으니 답답도 하였겠지요. ㅎㅎ

다음날 이유를 아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몇 달이 지났던거 같은데 아버지께서 조용히 절 부르셨습니다.

그러더니 참 이쁜 주머니 하나를 주셨지요.

깜짝 놀라 열어보니 인형이었습니다.

그것도 자고 깨는 인형… ㅎㅎ

뉘우면 눈을 감고 서면 눈을 뜨는 그런 인형이였지요.

그땐 정말 갖기 어려웠었거든요.

숨이 멋는 것같았습니다.

옷도 두벌이었지요.

그렇게 원하면서도 얘기조차 하지 않고 혼자 새기는 딸이 애처러워

서울에 사시는 지인분한테 부탁해서 보내온 거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왜 이렇게 죄스런 마음이 들지요?

울컥하네요.

여튼 그 인형이 제 분신이 되어 세수시키고 옷빨아 입히고 무진 바빴답니다.

혹여 두고 갈 때는 옷장 이불안에 깊숙이 숨겨두고 나가고…

그러던 어느날 오빠가 사고를 쳤지요.

인형의 눈이 너무 신기해 찔러도 보고

뉘우면서 억지로 눈을 고정도 시키느라 그만 인형을 아주 보내 버렸습니다.

난리가 났었답니다.

그렇게 울었던 기억은 없는데 아주 심했다고… ㅎㅎ

마당을 구르면서 동네가 떠나가라 울었다고 합니다.

그때 엄마께서 절 처음 때리셨지요. 맞았던 기억이 아주 생생히 납니다.

참 웃기죠?

잘못한 것은 기억못하면서 맞은 것은 기억하니… ㅎㅎ

때리시면서 엄마께서 그랬습니다.

\”넌 저 인형이 오빠보다 더 좋냐고..

그러면 새것을 구해 줄테니 둘이 나가서 살아라.\” 라고 하셨습니다.

온 몸이 얼어붙는 듯 하면서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형은 좋지만 둘이 나가서 살 자신은 없었던게지요.

근데 이상하게 저라면 끔찍이셨던 아버지께서 절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땐 서운했지만 이젠 알지요.

그 무엇도 가족간의 사랑을 능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철부지 딸에게 일깨워 주시고 싶었음을…

저만을 생각했지 너무나 당황해 숨어버린 오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만약 그랬다면 오빠는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날 죽일껄?\”

엉엉 울면서 그렇게 대꾸하다 엄마에게 한 대 더 맞았습니다.

무서워서 혼자 자지 못했던 전 그날 처음 독방에서 혼자 밤을 지새웠습니다.

지금이니까 이렇게 말하지요.

정말 못잤답니다. 무서워서.. 그리고 제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미워서…

참 철이 없었지요?

그때 전 사랑을 알았고 그 무엇이든 사랑을 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대가 이미 미안해하고 반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조금 알았습니다.

그의 잘못이 저의 잘못이 될 수 있고, 제가 던진 돌에 제가 맞을 수 있음을…

제가 그토록 아끼는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보다 우선시 될 수 없음도…

맞지요?

죄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단 회개하는 삶으로 아버지께로 나아간다면

그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심이지요.

필립비서에서 참된 의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개들을 조심하고, 나쁜 일꾼들을 조심하라 합니다.

거짓된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을 조심하라 합니다.

혹여 제가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의로운 신앙인이라 생각은 하지만 정녕 그런 모습으로 서 있었던 저는 아니었는지요.

아버지!

믿음을 바탕으로 아버지에게서 오는 의로움이 참된 것이라 합니다.

저도 그런 의로움을 안고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는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며

용서와 회개의 삶을 살아가렵니다.

그저 기쁨과 사랑을 나누면서

저의 본분에서 최선을 다하렵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계실 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아버지의 생각은 어떠신지를 묻습니다.

그들의 간교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그러자 하나씩 다 떠나가고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도 단죄가 아니라 사랑으로 용서하심인데..

자비를 베푸시는데 전 늘 누군가를 단죄하면서

죄명을 붙이지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하시는 것같아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함께 기쁨으로 나아가야 함인데 전 용서보다는 질책을..

배려보다는 저의 이기심이 먼저가 아니었는지 되돌아 봅니다.

아버지!

너무나 부족한 저가 참된 의로움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아버지의 사랑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소서.

늘 사랑으로 감싸주고 배려하면서 진정한 용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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