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에 관한 신앙의 진리

 

   (1)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서 핵심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초기의 여러 신앙고백문은 성서의 증언에 따라서 마리아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선포한다. 이것은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었다는, 육화(肉化) 교리의 일부를 이룬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임을 부인한다는 것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었음을 부인하는 것과도 같다. 이는 그리스도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 육(肉)을 따라서 말씀을 출산한 마리아는 말씀의 어머니이고, 그 말씀은 바로 하느님이기 때문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것이다.




   (2) 평생 동정녀이신 마리아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동정녀의 몸으로 예수를 출산하였다는 교의는 교부시대 이래 육화(肉化)의 신비와 결부시켜서 이해해 왔다. 마리아가 처녀라는 것은 하나의 표지로서, 구원이란 현세를 초월하는 것임을 나타내고, 예수 그리스도란 인간으로서 유례없이 유일한 존재임을 드러내며, 은총이란 하느님이 이 세상에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하여 약한 자들을 선택하는 것임을 증언하는 것이다. 예수의 처녀 탄생이 밝혀 주는 것은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단이란 이 세상의 일상적인 수단들-부(富)나 권력이나 성(性)-이 아니라 겸손과 약함이라는 것이다. 마리아를 평생 동정녀로 만드는 요인은 단지 “금욕”, 즉 결혼 생활을 하지 않은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신앙과 순종의 태도를 변함없이 평생 간직 한 데에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이해할 때 마리아의 평생동정성의 내용적 핵심은 마리아가 일생동안 갖가지 시련과 어둠 속에서도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에 “예”라고 응답한 신앙적 순종을 초지일관(初志一貫)으로 충실하게 간직하였다는 데에 두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다가오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여 삶의 온갖 어둠을 무릅쓰고 살아가는 인간들인 그리스도인들의 원형이며 모범이다.




   (3)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이 교리는 성서에서 직접 근거를 찾을 수는 없고 성서적으로 근거된 가르침의 사변적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이 무염시태의 교의는 바로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선택에 근거하고 있다. 스콜라 철학에서는 마리아의 영혼에 원죄가 없음을 ‘영혼이 육신에 주입(注入)된다’는 철학이론과 결부시켜 설명하였다. 성모 무염시태 교리는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힘입어서”(DS 2803) 원죄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강조함으써, 이 교리를 그리스도 사건의 결실로 이루어진 인류의 보편적 구원과 연결짓는다. 1858년 3월 25일에 루르드에서 발현한 마리아는 자신이 ‘원죄 없이 잉태된 자’라고 밝혔다.




   (4) 마리아의 승천


     예수 그리스도의 경우는 “승천”(ascentio), 마리아는 “받아들여짐”(assumptio)이라고 구분함으로써, 마리아의 승천에서는 하느님이 이 사건의 능동적인 주체임을 분명히 한다. 마리아의 승천 교의를 비오 12세가 결정할 때에는 세세한 문제들은 모조리 배제하고 들어가는 표현 형식을 사용하였다. 즉 ‘지상의 생애가 끝나자, 죄에 물들지 않은 하느님의 어머니요 항상 처녀인 마리아는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 속으로 받아들여졌다’(DS 3903)고 표현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인의 예형이요, 모범으로서 죽음을 극복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으며, 또한 세상 종말에서의 교회 현양(顯揚)을 위한 보증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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