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제주교구 루가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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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보면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요르단 강입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한마디로 생명의 호수입니다.
이곳에는 많은 물고기가 있어서 어부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실 물을 제공하는 젖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호수 주위로는 마을도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 호수 근처에서 많은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갈릴래아 호수가 생명의 호수인 것과 달리, 사해는 말그대로 죽음의 바다입니다.
이곳은 너무나 짠 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고기는 전혀 살 수 없을뿐더러
그곳의 물은 식수로도 전혀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런 만큼 사해 주위에는 황폐한 땅이 있을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갈릴래아 호수는 생명의 호수가 되었고, 사해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을까요?

갈릴래아 호수는 자기가 물을 받은 만큼 그것을 가지고 있지만 않습니다.
그것을 자꾸 요르단 강을 통해서 사해로 내어 줍니다. 받은 만큼 나누어 주는 호수…
그렇기 때문에 그 호수는 항상 살아있고, 항상 건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사해는 받으면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 어디에도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해는 물이 고여서 썩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빛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빛을 우리 마음안에 가두어 놓기만 하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우리의 빛은 결국 아무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을 안겨다 주지 못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피어난 빛, 그 등불은 밝혀 두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비추라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세상의 빛”인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내 안을 아무리 보아도 빛이라곤 느껴지지 않습니다.
빛보다는 오히려 어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안에는 어둠이 더욱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러니 뭘 비추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오히려 우리 안에 빛이 더욱 강하게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림자는 더욱 짙습니다.
차라리 우리안에 빛이 없었다면 우리 안에 어둠조차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빛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비추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빛으로 인해 생긴 그림자들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그
리고 그에 앞서서 우리의 어둠이 과연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빛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는 분명 그 빛이 있기 때문이고,
그 빛은 세상에 드러나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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