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와 다소 다르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의 기도”는 두군데에서 소개됩니다. 루가 복음과 마태오 복음에서 말이지요. 오늘날 우리가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마태 6, 9-13에 나온 것입니다.
지난 여름 예비신자 교리 시간에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교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어찌 어찌해서 그 교리를 제가 학사님께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척 잘 준비하시고, 또 아주 잘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학사님께서 준비한 글이 있었는데, 제게 참 인상적으로 다가 왔습니다(작년에 본당 주보 1면에도 소개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만약 세상의 것들만 생각하고 있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우리의”라고 말하지 말아라.
이기주의 속에서 혼자 떨어져 살고 있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라.
매일 아들, 딸로서 처신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말아라.
그분을 경배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말아라.
당신이 그분과 물질적인 성취를 혼동하고 있다면
너희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그분의 뜻으로 인해 고통스러울 때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말하지 말아라.
약도 집도 없이, 직장도 미래도 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말하지 말아라.
너희의 형제에 대하여 한을 품고 있다면
너희는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여러분이 죄짓기를 계속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너희는 기도할 때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말하지 말아라.
단호하게 악을 반대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면
그리고 “아멘”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의 기도의 말씀들을 진지하게 생활하고 있지 않다면
이 글을 들으면서 모두가 어느정도 뜨끔하셨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 우리가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정말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일치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이 기도를 바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최소한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앵무새처럼 중얼거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기도 안에는 감사와 찬미와 가난과 그 가난에서 나오는 청원이 잘 어우러진 참된 외아들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가도록 노력합시다.
세실리아~*: 주의 기도가 이렇게 어려운줄은 몰랐어요 역시 멋진 주님이십니다 [10/10-1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