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대림3주일-자선주일

 

무료급식을 하는 ‘요셉의 집’은 식사시간이면 언제나 수백 명의 걸인들이 붐볐습니다. 어느 날 이었습니다. 요셉의 집 대문 앞에 누군가 쌀 한 가마니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 후 쌀 한 가마니는 한 달에 한 번 어김없이 대문 앞에 놓여져 있었고, 주로 밤중에 갖다 놓고 갔기 때문에 누가 그랬는지를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곧 그만두겠지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아주 오랫동안 그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차츰 수그러진 어느 날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요셉의 집에서 매일 밥을 얻어먹는 노인으로써 요셉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판자집에서 하루 하루 박스를 주워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디스크로 판명이 났을 때 그의 수중에는 수술을 할 비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던 그를 요셉의 집 지도 신부님께서 무료로 수술을 받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는 요셉의 집 지도 신부님 덕분에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하고는 요셉의 집을 위해서 평생 봉사할 것을 결심했던 것입니다.


요셉의 집의 지도 신부님이 그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깟 박스 주워서 하루에 얼마나 번다고 이런 일을 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그래도 제가 남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데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그리고 저도 요셉의 집에서 밥을 얻어 먹으니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지요”




오늘은 자선주일입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아무 힘없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날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내가 배고프고 아프고 괴로운데 나에게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힘이 전혀 없다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나는 멀쩡하니까 문제없어. 그것은 남의 일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뜻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예수님께서는 지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계시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의 선택입니다. 나를 따를 것이냐? 예수님을 따를 것이냐?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탄의 기쁨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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