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간, 성경주간 강론

 

그리스도왕 대축일



1. 장익 주교 / 2                  



1.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주간) 성서주간을 맞이하여

                              \”말씀으로 기쁨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 장익 주교





<말씀으로 기쁨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은 은총의 대희년을 바로 앞두고 성서주간을 더욱 뜻있게 맞이하고자 세운 표어입니다. 교회 안팎에서는 벌써 오래 전부터 대희년 준비로 부산하지만 왠지 많은 교우들마저 그 기쁨을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오늘 우리를 여러모로 얽매인 삶에서 진정 풀어주는 자유를 체험하게 할 무언가를 모두가 바라며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오늘만의 사정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참된 구원을 갈망하고 있는 인간의 처지 그 자체입니다.



주님의 해인 희년을 맞는다는 것은 그러면 무엇을 뜻합니까.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바로 그러한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때가 차자 당신 아드님을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어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신(갈라 4, 4-5), 주님의 저 은총의 해가(이사 61,2; 루가 4,19) 개벽한지 이천년이 되었음을 다 함께 크게 기뻐하고 깊이 감사함을 뜻합니다. 사람이 되신 말씀인 아드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면서(요한 1, 14) 선포하신 기쁜 소식을 세상은 들었습니다.



주님의 성령이 내게 내려오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가 4, 18-19). 이 복음을 들은 우리로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참된 기쁨과 고마움을 체험하겠습니까. 그 길은 성서를 통해 이중으로, 십자가 모양으로 나 있습니다.



첫째로는, 성서 전체에 마음의 귀를 기울여 주 예수님에게서 나타난 아버지 사랑의 말씀을 듣는 길입니다. 꾸준히 성서에 깊이 맛들이면서 우리에게 생명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은 어떠한 분이시며 그런 사랑을 받는 우리는 또 누구인지를 깊이 깨닫고 기도하면서, 넘치는 기쁨과 고마움으로 하느님을 향하여 우리 삶을 돌이키는ꡐ상하ꡑ로 난 길입니다.



둘째로는, 예수님에게서 드러내 보이신 아버지 사랑의 자비롭고 온유한 마음을 본받아 닮아가는 길입니다. 우리 시대는 저마다의 권리를 외치고 찾느라 자기 위주가 된 나머지 자칫 본분도 저버리고 늘 불만을 품고 살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모두에게 인간 존엄을 되찾아 주고 지키는 값진 일도 내 안으로부터 시작되어야 참 열매를 맺습니다. 남을 탓하면서 내 몫을 차지함으로써가 아니라, 나부터 회심하고 새로워져, 오히려 남에게 사랑과 기쁨을 줌으로써 나의 참 기쁨이 샘솟는다는 진리를 성서에서 깨닫고 실천하는ꡐ좌우ꡑ로 난 길이 그것입니다.



또, 주님께서 십자가의 어리석음으로 몸소 보여 주신 이러한 진복의 삶이라야 아버지 사랑에 대한 참다운 고마움의 보답이 될 것입니다. 물론, 좋은 이웃이 되어 주며 자신을 내어 주는 삶에 어려움과 아픔과 슬픔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서는 말합니다.ꡒ그들은 환난을 만나 큰 시련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기쁨에 넘쳤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많은 희사를 했습니다.ꡓ(2고린 8,2). 그래서ꡒ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ꡓ(요한 16, 20.22).



어려운 때를 맞아도 이처럼 기쁨과 고마움으로 산다면 그러한 삶 자체가 세상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실제로 입증하는 밝은 빛이 될 것입니다. 비단 성서주간 동안만이 아니라 언제나 성서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 ꡒ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옵니다ꡓ(시편 119, 105)하며 기쁘고 고맙게 살아나가십시다. 그러면 ꡒ하느님의 큰 사랑으로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된 우리ꡓ(1요한 3, 1)는 ꡒ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을 것ꡓ입니다.(요한 1,16)



ꡒ주님과 함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ꡓ(필립 4,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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