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주곡

협주곡
영어의 ‘콘체르토(concerto)’를 ‘협주곡’이라고 번역한 나라도 역시 일본인 듯한데 처음부터 협주곡이라고 번역하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약70년 전 무렵까지는 ‘사반악’이라고 했다. 아마도 독주악기가 많은 인원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번역한 듯싶다.
그것이 신통치 않았던지 다음에는 ‘경주곡’이라고 번역했다.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겨룬다는 의미에서 그런 역어가 생긴 모양인데, 그것도 콘체르토의 원뜻과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었던 듯 다시 ‘협주곡’으로 고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세 번째 역어가 그런대로 원뜻에 가깝게 느껴진다.

협주곡 전단계인 합주협주곡
협주곡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어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뿌리를 찾는 노력은 괜시리 머리만 복잡하게 할 염려도 있으므로, 이 장르 역시 빈 고전주의 악파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협주곡은 18세기 후반, 즉 모차르트가 한창 활약했던 시대 무렵부터 현재 쓰이는 모양새로 낙착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두어 세대 이전 시대부터 조명함이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지금과 같은 형식의 협주곡이 정립되기 바로 전단계로서 ‘콘체르토 그로쏘(concerto grosso)’, 역어로는 ‘합주협주곡’이라고 불리는 형식이 있었다. 처음으로 확립시킨 사람은 이탈리아의 코렐리(1653-1713)였다.
합주협주곡이란 ‘콘체르티노(concertion)’라는 일단의 독주자들과 ‘그로쏘’라는 오케스트라적인 집단이 서로 연주를 주고받거나 합주도 하는 형식이었다. 코렐리는 독주부에 주로 3개의 악기를 사용했다.
전형적인 합주협주곡으로는 코렐리보다 32세 연하인 J.S. 바하에 이르러 작곡된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여섯 곡을 들 수 있다. 바하와 동시대를 살았던 헨델이 작곡한 작품 6의 열두 곡의 합주협주곡과 오보에까지 합한 오보에 협주곡 작품 3의 여섯 곡도 걸작에 속한다. 이상의 작품은 모두 두 개 이상의 악기로 이루어진 독주부와 저음의 쳄발로를 수반한 현악부의 협주적 합주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합주협주곡은 18세기 전반기에 소멸되었으나 20세기의 실내교향곡 등에서 그 관념이 재생되려는 기운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쇤베르크의 작품 9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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