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의 헛된 사랑을 묘사한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피에로의 헛된 사랑을 묘사한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드보르작이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은 갖가지 무곡, 슈만처럼 표제가 붙은 소곡집에 수록된 곡 등을 합해 약 80곡에 이르고 있다. 곡수로서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유모레스> 등 몇몇 곡을 제외하고는 별로 유명하지 않다.
3년 간의 미국 체재에서 돌아와 뷔소카의 별장에서 지내고 있을 때 그는 <여덟개의 유모레스크>라는 피아노 소곡집을 작품 101로 내놓았다. ‘유모레스크’라 함은 영어의 ‘유머’와 같은 어원으로 기악곡의 가볍고 자그마한 소품에 사용되는 명칭이다. ‘유머’와 동의어라고 해서 반드시 익살스러워야 한다는 제한은 없다.
우리 귀에 익은 드보르작의 곡은 위에 적은 작품 101의 8개 <유모레스크> 소품 중 제7곡으로, 이 곡을 아예 <유모레스크>라고 부르며 마치 대표곡 정도로 알고 있다.
원곡은 피아노 독주용이지만 어떤 사람은 슬픈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명랑한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크라이슬러가 바이올린곡으로 편곡한 것은 원곡보다도 더 유명하며, 익살 뒤엔 애수도 있어서 어떤 피에로의 헛된 사랑을 노래한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드보르작이 미국에 있을 때 흑인들의 음악에서 채집한 소재 등을 체코적 음악 어법과 겹치게 하여 만들어낸 이 곡은, 전체적으로 작곡가의 소박하고 따뜻한 성품이 잘 표출되어 있는 소품이라는 평이다.
드보르작은 넉넉치 못한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소년기에 바이올린에는 익숙했지만, 당시로서는 많은 돈이 있어야 갖출 수 있었던 피아노는 가까이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피아노의 소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프라하 음악원의 전신인 음악학교에 들어가서는 피아노 공부도 열심히 해, 후에 피아노의 출장교수까지 하면서 피아노를 갖춘 괜찮은 집안에 드나들게 되었다. 그런 제자 중의 한 사람이 금세공 기사의 딸 안나 체르마크였다. 훗날 그는 그녀와 결혼해 원앙부부로서 해로했으며, 흔히 다른 음악가들의 경우에서 보는 죽느니 사느니 하다가 곧장 파국을 맞이하는 케이스와는 아주 대조적인 부부생활을 평생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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