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의 역사

음향기기 상식

음향기기의 역사

현대인은 아무래도 방송, 오디오 시스템 등을 통한 음향기기로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다. 음악애호가라면 그 방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상식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음향기기는 현재도 첨단과학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눈이 빙빙 돌 정도로 일진 훨보하고 있다. 시중에 제일 많이 나와 있어 보편화된 CD 이외에도, 그 원리는 대체로 지키면서 소형화, 편리화를 추구한 CDV(86년), DAT(87년), DCC(91년), MD(92년)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것을 다 쫓아가려면 재생기기를 갈아치는 데만도 숨이 찰 지경이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음향기기는 대략 7단계를 거쳐왔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음악감상 역사는 이러한 음향기기 자체의 역사와도 거의 궤를 같이 한다.
처음 나의 집에 들어온 유성기는 금세기 초 무렵의 모델이었던 에디슨의 원통형을 베를리너라는 독일 사람이 디스크형, 이른바 원반으로 개량한 지 얼마 안된 시대의 것이었다. 음향기기 발달사로 말하자면 제1단계인 에디슨식의 뒤를 이은 제2단계에 해당하는 것이었던 셈이다.
녹음된 음반 역시 나팔에 직접 소리를 불어넣어 녹음하는 아쿠스틱 방식의 것이었다. 그의 탓에 노래도 감기 든 사람처럼 코 멘 소리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멋진 창법인 줄 알고 흉내 내어 부르곤 했다.
제3단계는 원반형은 그대로 지키면서 다만 녹음방식을 마이크로폰을 통해 소리를 넣는 전기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1925년에 처음 시도되었다. 1948년 이전까지는 음반이 회전하는 속도가 1분당 78회전인 SP(스탠더드 플레어, 즉 그 때까지는 78회전이 표준이었기에 이렇게 불렸다)가 주종이었다.
1948년으로 접어들면서 1분당 45회전으로 회전속도가 조금 느려진 디스크가 나왔다. 종전의 것에 비해 크기도 약간 작아졌고 한가운데 구멍이 크게 뚫려 있어 애칭으로 ‘도너츠형’이라고도 했던 EP(Extended Play)가 그것이었다. 또 거의 같은 시기에 33과 1/3회전의 조금 더 느린 LP(Long Play)가 나타났으나니 이 둘을 합쳐 제4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 1960년대 초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스테레오는 사실은 테이프를 사용해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 1933년이었으니, 훨씬 거슬러 올라가서 기원을 두고 있는 방식이지만 우리 나라에서의 보급년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제5단계라고 할 수 있다.
1979년에는 LD라고 하여 화면도 함께 볼 수 있는 획기적인 디스크가 나왔다. 이 때부터 레코딩이나 재생 모두 디지틀방식을 채택하는 일대 혁명이 이루어지니 이것이 제6단계이다.
제7단계는 그로부터 3년 후인 1982년에 나온, 소리만을 디지틀로 취급하는 CD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화면까지 함께 나오는 것이 먼저고 소리만 나오는 것이 나중이었다는 사실이다.
음향기기는 현재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로서는 제7단계인 CD정도까지만 알고 있어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CD만 가지고도 가벼운 버튼 터치로 평균 70분 정도를, 그것도 트레이식의 경우 5매를 동시에 장전하면 약6시간을 드러누운 채 손가락 하나 까닥 않고도 잡음 없는 깨끗한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 참으로 고마운 세상이 된 것이다.

– 재미있는 클래식의 길라잡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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