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동방박사들의 예물, 황금, 유향, 몰약

*황금*
옛날에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태양이 최고의 신이었습니다.
일본도 태양신을 섬겼습니다.
태양과 황금은 서로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찬연히 빛날 뿐만 아니라 희귀하고 녹슬지도 않고 썩지도 않아
어느 나라에서든지 금은 곧 신의 색으로 여겨졌습니다.

불교에서는 금색을 불사의 색으로 보아 불상을 금동으로 만들거나
목각불상이라도 금박으로 입혔습니다.

탈출기25장에는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은 장막 건립에 관한 하느님의 지시가 세세히 적혀 있는데,
결약의 궤와 그위의 속죄판,
그리고 양편의 케루빔 등이 모두 순금으로 빛났다고 합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성벽은 벽옥으로 쌓았고
도성은 온통 맑은 수정 같은 순금으로 되어 있었다”(21,18)고 하였습니다.

자고로 임금은 태양신의 후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황금은 ‘임금의 상징’이 되어
동방박사들은 갓 태어나신 왕 예수 그리스도께 황금의 선물을 바쳤던 것입니다.
동방교회의 성화에도 하느님의 빛은 금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례에서는 제의, 성작등에도 금을 쓰고 있습니다.

*유향*
어느 문화권에서나 종교행사에는 향을 쓰는 관행이 있습니다.
향은 여러가지 나무의 수지로 만들어져
이를 태우면 좋은 향기가 나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향료 자료를 구하여라.
때죽나무와 향조껍질과 풍지향 등 향료 자료를 구하여
순수한 향과 같은 분량으로 하여
순수하고 거룩한 가루향을 만들어라.—이 향은 가장 거룩한 것으로 다루어야 한다.
너는 향을 사사로이 쓰려고 같은 배합법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네가 야훼를 섬기는 데 쓰는 거룩한 것인 줄 알아야 한다,
냄새를 즐기려고 이것을 만드는 자는 족보에서 제명당할 줄 알아라'”
하고 탈출기는 말합니다(30,34-38).

향을 피운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유향처럼 감미로운 향기를 뿜고 백합처럼
꽃피어 향내를 풍기어라
찬미의 노래로 주님을 찬송하고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여라”(집회 39,14).
향의 연기가 위로 피어오르듯 우리들의 기도도 하느님 앞으로 올라갑니다.

지금도 교회에서는 향을 피워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지만
최근 전례에서 향을 쓰는 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유감입니다.
자칫하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본래 전례는 우리가 보고 듣고 맡는 등 오관에 와닿아야 하는 터입니다.

향은 하느님께 직접 바치는 표시이지만
하느님과 관련이 있는 것인
성체, 제대, 제물, 사제 및 하느님의 성전인 신자들에게도 분향합니다.

우리는 돌아가신 분에게 향을 올리는데
옛날부터 그리스도교에서도 장례 때 돌아가신 분의 시신에 분향을 해왔습니다.
신자의 시신은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명복을 비는 우리들의 기도는
향의 연기와 더불어 하느님 대전에까지 이릅니다.
우리들은 ‘기도와 찬미의 상징인 향이 전례에 더 많이 쓰였으면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기도와 찬미를 바치는 마음으로 유향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몰약*
몰약은 ‘미라라고도 하는데
아프리카나 아라비아의 감람과 나무에서 채취한 수지입니다.
향기와 쓴맛이 있어 옛날부터 향료또는 의약으로도 쓰이고
아울러 시체의 방부제로도 쓰여 왔습니다.

우리가 오늘’미이라’라고 하는 낱말은
고대 에집트에서 시체를 보존하기 위해’미라’를 쓴데에서 유래합니다.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몰약을 주로 의약으로 썼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사제나 왕에게 부어주는 기름에 몰약을 넣었습니다.”
너는 제일 좋은 향료를 이렇게 구해 들여라.
나무에서 나와 엉긴 몰약을 오백세겔,— 이런 것들을
향 제조공이 하듯이 잘 섞어서 성별하는 기름을 만들어라.
이것이 성별하는 기름이다.”(30,23-25)하고 탈출기에 규정하였습니다.

당시의 여성은 몰약을
작은 주머니에 담아 만든 ‘향수 펜던트’를 차고 다녔던지
“밤새도록 가슴에 품은 유향 주머니 같은 내 사랑”이라고
아가의 여인은 노래합니다.(1,13).

몰약은 또한 ‘메시아와 왕의 특별한 향기’로 통했습니다.
시편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로 당신 옷들이 향내를 피우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거문고 소리도 흥겹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받는 여인들 중에는 외국의 공주들이 끼어 있고,
오빌의 황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오른편에 서 있습니다.”(45,8-9)하고 읊었습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은
갓 태어나신 메시아께 몰약을 탄 포도주를 마시게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마르 15,23).

몰약은 시체에도 쓰였습니다.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근 쯤 가지고 왔다.
이 두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요한19,39-40)고 하였습니다.

현재의 성향유는 올리브 기름에 몰약을 탄 것입니다.
주교, 사제, 견진자, 영세자에게 성향유를 바르는 것은
몰약의 좋은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해주듯이 성
향유를 받은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향기를 풍겨주기를 기원하는 뜻에서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견진 예식때에 성당 전체가 성향유의 향기로 가득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해마다 성 목요일이면 주교는 성향유를 축별하기 위하여 올리브 기름에
몰약을 탑니다만, 몰약이 어찌나 귀한지 조금밖에 넣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견진 예식에서는 좋은 향기가 그다지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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