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4장1,9: 모세에게 능력을 주시는 하느님, 지팡이, 손, 나일 강물

 

탈출기 강좌 4 장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계시하셨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당신을 모세에게 알리시고, 당신의 계획을 알리셨습니다. 이제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모세는 아직도 두려움에 쌓여 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당신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십니다.




4. 모세에게 능력을 주시는 하느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하느님께 매달린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백성들과 파라오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고, 따라주지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 하면 어찌합니까?” (탈출기4,1)


절대 권력을 가진 파라오와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살아온 히브리 동족들, 더 나아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파라오와 동족임에도 불구하고 도와준 것을 생각하지 않고 간섭하는 것을 거부하며 그것을 이집트인들에게 알린 동족들이 과연 모세의 말을 들어줄 것인지에 대해 모세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1)징표를 보여주시는 하느님


      ①지팡이가 뱀으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서 그 표징을 보여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를 가리키며 물으신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탈출기4,2)


모세는 지팡이라고 말씀을 드린다. 하느님께서 모세의 지팡이를 몰라서 물어보시는 것이 아니라 모세가 생각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기 위해서 물어보시는 것이다. 지팡이는 나에게 지팡이일 뿐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지팡이를 가지고 당신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만드실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 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이다.


 모세에게 있어서 지팡이는 길을 가는데 쓰이는 도구이자 양 떼를 이끌기 위한 도구이다. 모세는 그 지팡이를 이용해서 힘든 걸음을 쉽게 할 수 있고, 양들을 모을 수 있고, 사나운 짐승을 물리칠 수도 있다. 양치기에게 있어서 지팡이는 꼭 필요한 것인데, 그것이 하느님의 백성들(양)을 치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바꿔 주시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말씀 하신다. 모세가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그 지팡이는 뱀이 되었다. 자신이 쥐고 있던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순간, 모세는 놀라서 뒤로 물러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아라.”(탈출기4,4) 하시자 모세는 손을 내밀어 꼬리를 붙잡았다. 그 순간 뱀은 도로 지팡이가 되었다.


이 뱀이 상징하는 것은 두려움일 것이다. 모세가 극구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파라오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하지만 모세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모세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파라오가 아니라 바로 한분이신 하느님, 지금 모세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는 하느님이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지니고 있는 것을 가지고 모세가 믿도록 만드신다. 만일 내가 모세였다면 어리둥절해서 지팡이를 만져봤을 것이다. 혹시 이 지팡이가 죽은 체 하고 있던 뱀은 아니었던가?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믿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고, 모세에게 힘과 확신을 주려고 하신 것이다. 또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집트의 파라오가 하느님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는 그들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인 주님이 너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그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다.”(탈출기4,5)




또한 모세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두 주먹과 지팡이 뿐이다. 하느님은 먼저 그 지팡이를 통해서 모세에게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팡이는 남성의 상징이다. 즉 남성적인 힘, 권력, 권위를 상징한다. 그래서 한 사회의 최고 자리를 차지한 지배자는 그 힘과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서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 왕이나 황제의 화려한 왕관이나 지팡이 역시 힘과 권위의 상징이다. 그래서 왕의 대관식에서 새로 왕좌에 오르는 왕은 왕관과 지팡이를 받는 것이다.


모세는 그런 권위를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리고 모세는 그 지팡이를 높이 치켜들 것이다.




        ②손의 변화(문둥병)


하느님께서는 이어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품에 넣어 보아라.”(탈출기4,6)


모세는 자신의 손을 품에 넣었다. 그런데 꺼내보니 그 손이 어느새 나병에 걸려 하얀 눈처럼 되어 있었다. 모세는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잠깐 사이에 자신의 손이 나병에 걸린 손으로 바뀌게 되니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술은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상대방의 눈을 속이는 것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멀쩡하던 손이 나병에 걸리게 된 것은 눈속임이 아니라 실재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세를 거역하는 사람들이 장차 그렇게 순식간에 나병에 걸리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어 보아라.”(탈출기4,7)


모세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꺼내 보니, 제 살로 되돌아 와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이 너를 믿지 않고 첫 번째 표징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 번째 표징이 말하는 것은 믿을 것이다.”(탈출기4,8)


지팡이를 뱀으로 만드는 하느님의 능력을 파라오는 마술사를 시켜서 재현해 보려고 할 것이다. 파라오가 마음이 열려 볼 눈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기적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웬만해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 하지 않으려는 그런 무딘 마음과 욕심을 우리는 파라오에게서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손은 능력을 상징한다. 손이 오그라들었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살지 못하는 정신적인 병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은 늘 다른 사람들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고, 정신은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그래서 이런 병의 치유는 병자에게 잃어버린 자신을 되돌려 주는 데 있다.


모세는 지금 그렇게 움츠려 있다. 모세가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고도 “거부”하는 이유는 자신이 능력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은 바로 나병에 걸린 손과도 같다. 하지만 다시 넣었다 뺐을 때, 그 손은 다시 멀쩡해 져 있었다.


모세가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능력이 있으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능력을 주셨기에 모세는 능력을 부여받은 것이다. 그 손으로 모세는 하느님의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파라오의 손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낼 것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병 걸린 손처럼 그렇게 병들 것이다.




        ③ 나일강물의 변화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위의 두 증거를 보고도 믿지 않을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이 두 표징도 믿지 않고 너의 말을 듣지 않거든, 나일 강에서 물을 퍼다가 마른 땅에 부어라. 그러면 나일 강에서 퍼 온 물이 마른 땅에서 피가 될 것이다.”(탈출기4,9)


나일 강물은 이집트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생명수이다. 나일 강의 끝인 삼각주 지대와 양편 강변 2 킬로미터 안에서만 채소와 곡식과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살 수가 있었다. 이집트 국토의 95%에 해당하는 그 나머지 땅에는 지표면에 물이 전혀 없기에 지하수가 솟는 오아시스 외에는 나무는커녕 풀도 없는 광야이다. 생명의 강물인 나일 강물이 피로 변한다는 것은 이집트인들에는 더할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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