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의 언문교지를 받은 영의정 심환지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신 영의정 심환지 아뢰오. 방금 내리신 두 장의 언문 하교를 받들었는데, 말씀하신 뜻이 광명정대(光明正大)하고 이단을 물리치려는 뜻과 탐욕을 징계하시려는 생각이 말씀 사이에서 성대하게 드러났으니, 신들은 매우 흠앙하고 감탄함을 이기지 못하겠나이다.”
천주교인들에 대해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선왕 정조로부터 항상 “정학(正學)이 밝아지면 사학(邪學)은 저절로 종식될 것이오”라는 말만을 들었던 그로서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언문교지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심환지를 바라본 정순왕후는 그에게 물었다.
“신은 어떻게 하면 천주교를 완전히 금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대왕 대비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지금처럼 너그럽게 다스리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옵니다. 선대왕께서 어진 덕으로 천주교인들을 다스렸지만 그들 무리는 뉘우치지 않고 더욱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있사옵니다. 선대왕처럼 교화를 주로 한다면 사악한 무리들을 다스리기는 어려울 줄로 아뢰옵니다.”
“신 좌의정 이시수 아뢰오. 신은 선왕께서 국사를 살피실 때 형조 판서의 일을 맡았는데 마침 천주교도들의 죄를 조사하는 일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무리는 시종 미혹하여 뉘우쳐 고칠 줄 몰라, 신은 이를 크게 한탄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천주교가 점차 만연하여 어리석고 미천한 사람은 물론이요, 사대부 가운데 평소 유식하다고 불리는 사람들마저도 빠져들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무리는 결단코 용서하지 말고 무거운 형벌로 처벌해야 할 줄 아옵니다.”
이렇게 조정의 대신들은 대왕대비 정순왕후와 뜻을 같이 하여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연일 이어지는 천주교인들에 대한 음모와 탄핵속에서 교회의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가슴 조이면서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전국 방방곡곡에 천주교인들을 역적죄로 다스리겠다는 법령이 나붙자 드러내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열심하지 못한 신자들은 동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슬며시 신앙을 멀리하였고, 열심한 신자들은 신입교우들과 식어가는 신자들을 남모르게 찾아다니며 열심히 권면하였다.
늦은 밤, 강완숙 골롬바의 집에는 주변의 동향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방안에는 주문모 신부님을 중심으로 강완숙 골롬바, 이승훈 베드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최창현요한 등이 모여 있었다. 강완숙 골롬바가 주문모 신부님께 말씀드렸다.
“신부님! 오늘 모이기로 하신 분들이 다 모이셨습니다. 기도로서 이 모임을 시작하시지요”
골롬바의 말을 들은 주문모 신부는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그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그었다. 주문모 신부님은 모인 형제들과 함께 주모경을 바쳤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이 땅에 기묘한 방법으로 신앙을 심어주신 하느님 아버지! 오늘도 저와 우리 형제․자매들을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도록 해 주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들을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바람앞의 촛불처럼 그렇게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도우시어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정순왕후의 언문교지를 받은 영의정 심환지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신 영의정 심환지 아뢰오. 방금 내리신 두 장의 언문 하교를 받들었는데, 말씀하신 뜻이 광명정대(光明正大)하고 이단을 물리치려는 뜻과 탐욕을 징계하시려는 생각이 말씀 사이에서 성대하게 드러났으니, 신들은 매우 흠앙하고 감탄함을 이기지 못하겠나이다.”
천주교인들에 대해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선왕 정조로부터 항상 “정학(正學)이 밝아지면 사학(邪學)은 저절로 종식될 것이오”라는 말만을 들었던 그로서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언문교지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심환지를 바라본 정순왕후는 그에게 물었다.
“신은 어떻게 하면 천주교를 완전히 금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대왕 대비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지금처럼 너그럽게 다스리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옵니다. 선대왕께서 어진 덕으로 천주교인들을 다스렸지만 그들 무리는 뉘우치지 않고 더욱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있사옵니다. 선대왕처럼 교화를 주로 한다면 사악한 무리들을 다스리기는 어려울 줄로 아뢰옵니다.”
“신 좌의정 이시수 아뢰오. 신은 선왕께서 국사를 살피실 때 형조 판서의 일을 맡았는데 마침 천주교도들의 죄를 조사하는 일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무리는 시종 미혹하여 뉘우쳐 고칠 줄 몰라, 신은 이를 크게 한탄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천주교가 점차 만연하여 어리석고 미천한 사람은 물론이요, 사대부 가운데 평소 유식하다고 불리는 사람들마저도 빠져들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무리는 결단코 용서하지 말고 무거운 형벌로 처벌해야 할 줄 아옵니다.”
이렇게 조정의 대신들은 대왕대비 정순왕후와 뜻을 같이 하여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연일 이어지는 천주교인들에 대한 음모와 탄핵속에서 교회의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가슴 조이면서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전국 방방곡곡에 천주교인들을 역적죄로 다스리겠다는 법령이 나붙자 드러내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열심하지 못한 신자들은 동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슬며시 신앙을 멀리하였고, 열심한 신자들은 신입교우들과 식어가는 신자들을 남모르게 찾아다니며 열심히 권면하였다.
늦은 밤, 강완숙 골롬바의 집에는 주변의 동향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방안에는 주문모 신부님을 중심으로 강완숙 골롬바, 이승훈 베드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최창현요한 등이 모여 있었다. 강완숙 골롬바가 주문모 신부님께 말씀드렸다.
“신부님! 오늘 모이기로 하신 분들이 다 모이셨습니다. 기도로서 이 모임을 시작하시지요”
골롬바의 말을 들은 주문모 신부는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그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그었다. 주문모 신부님은 모인 형제들과 함께 주모경을 바쳤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이 땅에 기묘한 방법으로 신앙을 심어주신 하느님 아버지! 오늘도 저와 우리 형제․자매들을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도록 해 주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들을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바람앞의 촛불처럼 그렇게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도우시어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