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모신부의 자수와 순교

 



“야고보! 너는 어디를 가고 있느냐? 목자가 양을 떠나 있으면 양들은 어떻게 되겠느냐?”




잠시 중국으로 돌아가 몸을 피하고 다시 돌아오려 했던 주문모 야고보 신부.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토굴 속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내가 꿈에 예수님을 뵈었구나. 나 혼자 살자고 이렇게 떠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 아니었구나!”




주문모 신부는 자신의 행동이 천주님의 뜻이 아닌 것을 알게 되자 즉시 발길을 돌렸다. 그는 곧장 의금부로 향하였다. 포졸들은 주문모 신부의 앞을 막았다.




“뉘시오!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소!”




“나는 당신들이 찾고 있는 중국인 신부요. ”




주문모 신부는 즉시 의금부사 앞으로 끌려갔다.




“네가 중국인 주문모가 맞느냐?”




“그렇소. 내가 바로 주문모 신부요. 내가 듣자 하니 당신들은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죄한 이들을 무참히 죽인다고 들었소. 그래서 그들을 대신해서 내가 죽고자 이렇게 온 것이오.”




“너는 왜 남의 나라에 와서 사학한 교설을 퍼트렸느냐?”




“그것은 당신이 몰라서 하는 소리요. 천주를 믿는 사람중에 사학한 사람을 보기라도 했소? 내가 이 땅에 온 이유는 참된 종교를 전하고 이 나라 백성들이 참 기쁨을 얻게 하기 위해서요”




주문모 신부는 천주교의 교리를 설명하면서 천주교인들이 받아야되는 부당함을 항의하였다. 




한편 조정에서는 주문모 신부의 처리 문제를 가지고 혼란에 빠져 있었다. 대왕대비는 신하들에게 주문모 신부의 처리 문제를 물었다.




“경들은 주문모를 어떻게 처리하여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신 중추부사 이병모 아뢰오. 주문모가 사학죄인의 괴수임이 분명하고, 시일이 지체되면 바깥의 뜬소문이 분분함을 이길 수 없으니 곧바로 군법대로 처형하는 것이 옳을 줄 아뢰오.”




“하지만 주문모가 중국인이니 중국인을 함부로 처리한다면 중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것인데 이 일은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는가?”




“신 심환지 아뢰오. 그가 이미 우리나라에서 머리를 기르고 또 언어와 의관도 중국인과는 거리가 멀으니, 그가 어디 사람인지를 물어볼 필요도 없고, 단지 그가 흉악하고 모진 짓을 행한 것으로써, 속히 군문에서 일률로 처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옵니다. 만약 중국에서 물어오면 답하기를, 도둑을 잡아 죽였다고만 하면 되니, 우리 역시 할 말이 있는 것이옵니다.”




“신 좌의정 이시수 아뢰오. 우리나라에서 직접 법을 적용하는 것은 뒷날 갈등을 일으킬 염려가 없지는 않사옵니다. 그러나 그가 넘어온 지 이미 오래되었고, 우리 조정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 없사옵니다. 만일 주문모의 문제를 중국에 알려서 조언을 구하거나 중국으로 돌려보낸다면 도리어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염려가 있사옵니다.




“경들의 뜻이 그러하다면 주문모를 효수형에 처하여 백성들에게 경각심을 주도록 하라”




“……”




길 잃은 양을 찾아 타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주문모 야고보 신부. 그는 새남터에서 죽기 전에 큰 소리로 군중들을 향하여 외쳤다.  “나는 천주교를 위하여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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