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공약 選擧公約 Wahlkapitulation
중세기에 어떤 직책에 대한 선거에 있어서, 사람들은 지원자에게 요구사항을 제시하곤 하였다. 그래서 선거와 요구 사항에 대한 약속의 이행을 연계시켰다. 특히 교황 선거에 있어서 이러한 선거 공약은 교회 내부에서 제기되었다. 예를 들어 보면, 추기경들은 교황에게 교회의 개혁을 게속적으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였고(비오 2세, 1458년), 공의회의 소집을 요구하였으며(바오로 2세, 1464년), 성지의 해방(바오로 2세, 1464년)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또한 필요할 경우 교황직에서 퇴위해서라도 교회의 분열을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대립 교황 베네딕토 23세, 1394년 그리고 인노첸시오 7세, 1404년).
이러한 요구 가운데 어떤 요구들은 교회의 외부, 즉 왕이나 제후들에 의해 제기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1769년 유럽의 군주들은 에수회를 반대하는 교황을 선출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선거 공약은 중세기초부터 시작되었다. 교황 인노첸시오 6세는 이러한 선거 공약의 관행을 폐지시키려고 시도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선거 공약의 관행은 교황의 자유로운 결정을 침해하였다. 즉 교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사안의 결정은 이미 그 방향이 정해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교황들은 선거 후 선거 공약의 약속 이행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선거 공약은 교황직의 정당한 수행을 방해하였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