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진성사
1.들어가는 말 : 입문 성사로서의 견진성사에 대하여
어느 단체에 입문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름을 등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완전히 어떤 단체에 소속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먼저 그 단체에 소속되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단체의 근본정신을 알고 생활하며 그 단체로부터 삶의 힘을 얻어서 그단체가 목표로 하고있는 일에 한 몫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 사람의 단체 입문이 완성되었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완전한 그리스도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의 신비와 교회의 삶을 살도록 불리워진 사람은 견진성사로써 성신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그리스도의 삶을 자기 삶으로 행하며, 교회에 맡겨진 사도직을 수행하며, 성체성사를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양식을 얻어 그 힘으로 살아게되는 총체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세례,견진,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입문성사의 총체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입문 성사들 중의 두번째 성사인 견진 성사는 ‘기름바름의 성사’라고도 하고 특히 서방교회에서는 견고케 한다는 뜻으로 ‘堅振聖事’(Confirmatio)라고 부른다. 이 견진성사는 성령의 성사로 우리를 쇄신케하고(요한 5,3:디도 3,5-6 참조),신앙을 성장케 하는 성사이다. 세례받은 신자는 견진성사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빠스카 신비와 교회에 완전히 결합될 뿐만 아니라 성신의 특별한 능력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며 옹호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1)
2.구원 경륜 안에서 성령 : 성령-그리스도의 얼,교회의 얼2)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의 신비에 성령께서는 함께 하셨다. 그분의 강생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으며(마태 1,18-25:루가 1,35 참조), 공생활의 시작때 드러난 성령의 보증(마태 3,17-4,1:루가 4,18 참조), 특히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의 신비는 성령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성령과의 일치 안에서 당신 사명을 수행하셨고 성령을 통하여 사랑의 부자관계를 긴밀히 하고 있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성령은 바로 그리스도의 얼이라 하겠다.
또한 예수께서는 그분의 지상생활에서부터 교회에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여러번에 걸쳐서 사도들에게 약속하셨고(루가 12,12:요한 3,5-8. 7,37-39. 16,7-15:사도 1,8 참조), 당신이 부활하신 날에 이 약속을 이루어 주셨다(사도 2,1-4 참조). 성령을 가득히 받은 사도들은 그들이 예수께로부터 받은 복음선포의 사명을 담대히 수행하고 주님의 교회를 세상에 확장시켜간다(사도 2,11 참조). 초대교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성령의 역사하심은 교회를 지탱하는 힘이 될 뿐만 아니라 교회가 그리스도께 결합되어 있고, 그분께서 맡겨주신 구원을 위한 사도직 수행의 원천이 된다. 이처럼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얼이시며 교회의 얼인 것이다. 견진성사는 세례받은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보내주신 당신의 얼인 성령을 베풀어 주어 신자들의 삶을 당신 빠스카의 삶에 더욱 긴밀히 결합하여 살게하고 당신이 교회에 맡기신 복음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한다.
3.견진성사의 의미 :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완성, 그렇다면 구원을 위해서 견진성사가 꼭 필요한 것인가?
오순절에 부활하신 예수께로부터 당신의 ‘얼’이신 성령을 부여 받은 사도들은 복음을 선포하며 세례를 베풀고 안수를 통하여 세례받은 신자들에게 성신의 특은을 베풀었다(사도 8,5-17. 19,1-7). 이것은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의 신비를 깨닫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힘과 용기를 얻은 사도들이 세례받은 신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성령을 베풀어 세례의 은총을 견고히 하고 활성화 시키며 신앙을 증거케 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초대교회때부터 견진은 입문성사로서 세례의 완성으로 이해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직도 동방교회에서는 세례와 견진을 함께 수여한다.
세례성사로써 신자는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가되며, 교회의 일원으로서 그리스도의 삼중직에 참여하는 은총을 받게된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구원의 보증을 얻게되는 것이다.그러므로 세례성사는 구원을 위하여 완전한 은총을 베풀어주는 유효한 성사이다. 그런데 견진성사가 세례의 완성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여기에서 완성이라고 하는 것의 의미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무엇이 모자라는데 더보태서 가득 차게하는 것의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견진성사가 세레성사의 완성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완성이라는 의미를 제역할을 다하게 한다는 의미,즉 활성화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이 담긴 컵에 설탕을 넣었을때 설탕은 겁 바닥에 깔려 있게 된다. 단맛을 내기위한 충분한 설탕이 물에 첨가되었지만 이상태에서 물은 그리 달지 않다는 것을 무리는 안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물을 저어 설탕이 물에 완전히 녹게 되면 제대로된 설탕물의 단맛을 느낄수 있게 된다. 이것은 분명 물리적인 완성이 아니라 설탕물이 참으로 설탕물이 되게 하는 완성일것이다. 이와 같이 견진성사는 크리스챤이 참으로 크리스챤으로서 살아가도록 세례의 은총을 활성화 한다는 의미에서 세레성사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견진성사가 세례성사의 은총을 활성화하는 성사라면 구원을 위해서 견진성사는 필요한 성사이다. 구원이라는 현실을 꼭 죽음 후에 받게되는 영원한 생명에만 국한시켜 생각할 것이 아니다. 구원은 세례 이후 살게되는 현실의 삶에서부터 시작하여 죽은 후에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몸에 충만히 결합될 영광에 이르기까지를 막라한 총체적인 현실이다. 따라서 견진성사는 성령을 베풀어주어 세레성사의 은총을 활성화하여 현세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빠스카적인 삶에 결합되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굳게 결합되어 구원된 사람답게 살게하는 구원의 성사이다.
4.견진성사의 효과
견진성사의 효과는 무엇보다도 먼저 오순절날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베푸신 것 같이 성령을 가득히 부어주심이다. 그래서 세례성사의 은총을 활성화하여 하느님의 양자의 관계에 더욱 깊이 부리 내리게 하고, 그리스도와 더욱 굳게 결합하게 하며, 교회와 의 유대를 더욱 튼튼히 하여 교회의 사도직에 더욱 깊이 참여케 할뿐만 아니라 말과 행위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거하도록 한다.
또한 견진성사는 세례와 마차찬가지로 지워지지 않는 인호를 박아준다. 이 인호3)로써 신자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더욱 깊이 참여하여 하느님을 경배하게 되며,종말의 큰 시련때에 하느님으로 부터 보호를 받을 보증을 얻는다.
견진성사는 교회 공동체 건설을 위하여 성신칠은을 베풀어준다(슬기,통달,의견,굳셈,지식,효경,경외:갈라 5,22-23).
5.견진성사의 수여(전례)
견진성사는 집전자가 성령을 내려주는 안수와 함께 세례자의 이마에 크리스마 성유를 바르며 “성신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하는 것으로 수여된다. 초대교회때는 안수로써만 이루어 졌으나 후에 성령의 은사를 보다 더 잘 드러내기 위해 크리스마 성유의 도유가 추가 되었다. 기름은 고대로 부터 풍요와 기쁨의 상징(신명 11,14 참조), 정화,민첩하게함,치유,아름다움등의 상징이었다. 견진성사에서의 도유는 이러한 차원을 넘어서 견진자들을 ‘기름부음 받은 자’, 즉 메시아의 삶에 참여시킨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 도유는 견진자들이 성령의 은총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깊이 참여하고, 모든 생활에서 그리스도의 향기4)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나타낸다.
서방교회에서 견진성사의 정규 집전자는 주교이다. 이것은 견진성사로 그 유대가 강화되는 교회의 사도적 일치를 나타낸다. 왜냐하면 주교들은 신품 성사를 충만히 받고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교회 일치의 보이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견진성사에 사용되는 크리스마 성유는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때 주교에 의해 축성된 기름을 사용하는 것 또한 교회의 사도적일치와 공번성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죽을 위험 중의 신자들에게는 어떤 사제라도 그에게 견진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교회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충만한 성령의 은사로 완성되지 않은채 죽는것을 원치 않기 대문이다.
견진성사의 시기 : 오늘날 서방교회에서는 대부분 세례와 견진이 분리되어 거행된다. 그러나 입문성사의 총체적인 관점에서는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에 바로 이어지는 것이 본래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견진성사는 신앙을 증거하고 교회의 사도직에 충만히 참여시켜주는 성사이므로 성사를 받을 의향과 신앙고백의 원의가 있어야 하며, 사도직 수행에 필요한 분별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에 따라 교회는 유아세례를 받은 어린이는 신앙을 고백하고, 은총안에서 성사를 받을 의향을 가지며, 교회공동체의 삶과 현세적인 일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제자와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되고 난 후에 견진성사를 받도록하고 있다.
입문성사인 견진이 세례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견진성사 거행시 성세 서약 갱신과 신앙고백으로 시작함으로써 세례와 견진의 일관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성인이 영세 받았을 경우에는 여건이 된다면 즉시 견진성사를 받고 성체성사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어른이 견진성사를 미루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견진성사를 받기위한 준비 : 견진성사를 유효하게 받기 위해서 견진자는 세례를 받고 은총상태에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건전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야 하며 고백성사를 통해 죄사함을 받아야 한다. 또한 신앙의 고백과 증거, 사도직 수행을 위한 교리지식이 갖추어 져야 한다.
6.나오는 말
견진성사는 오순절 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성령을 가득히 베푸셨던 것 같이 신자들에게 성령을 베풀어주는 성사이다. 이 성사를 통하여 신자들은 성령의 은사(성신칠은과 성령의 선물)를 가득히 받아 그릭스도와 더욱 친밀히 결합하여 신앙이 견고해지고, 복음을 선포하며 그리스도를 세상에 증거하는 삶을 살게되며 교회와 일치하여 사도직에 투신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