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의 행위자들

성체성사는 우리 구원을 위하여 희생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분이 흘리신 피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몸을 음식 형태로 내어주으로서 당신 안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명이 제자들에게 전해지게 하셨다. 그런데 최후만찬을 기념하기 위하여 마련된 식사가 왜 성체성사가 되었을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상징을 이용하시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빵과 포도주를 성체성사가 되게 하는 행위자들은 도데체 누구일까?

4.1. 성체성사의 행위자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와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모든 신적(神的)권한을 받으셨고 (마태 28, 18; 26, 64), 인간으로서도 아버지의 전능을 지니시게 되었다(필립 2,9-11).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켜주시며”(필립3,21), 오늘날, 바로 그 능력으로 빵과 포도주를 당신 몸과 피로 변화시키신다. 따라서 성체성사의 원 행위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체성사의 원행위자로 우리에게 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시고, 우리와 같은 참사람이시며, 우리 인간성과 역사를 완성시키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를 연결해 주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에게 주어지게 한다. 당신의 몸과 피를 십자가상 제물로 직접 봉헌하신다. 따라서 성체성사로 우리에게 오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식탁의 주인으로서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끄는 사제이시면서, 동시에 성체 제단에서 봉헌되시는 제물이 이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과거 단 한번 겪으신 십자가의 죽음을 기념케 하고 세세에 영속화 하시기 위하여 죽음에 붙여진 당신 몸을 주시고, 이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으로 넘어가셨다. 결국 성체성사를 이루시는 원행위자는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4.2. 성체성사를 이루시는 힘은 성령이시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능력을 주시는 힘은 바로 성령이시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언제나 성령 안에서 당신의 구원과 해방을 주시기 때문이다.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의 잔이다……(루가 22, 19)”라는 성자의 말씀을들을 현재화하고 효력있게 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다시말해서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은 성령에 의해서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성찬기도는 성체성사를 거행하기 전에, 아버지께 교회가 바치는 빵과 포도주가 거룩하게 되고,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도록 성령을 내려 주시기를 성부께 간청한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제 2 성찬기도).
성령은 교회 활동의 첫번째 원리이시며, 성체성사에서 작용하는 첫번째 행위자이시다. 만일 성령의 행위가 없었다면 성자의 성변화 말씀은 그저 구술되었을 뿐이고,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 십자가의 희생제사도 없었을 것이다. 성령께서 비로소 빵과 포도주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재화 하시게 하고, 교회 안에 십자가의 유일한 희생을 참으로 현실화 한다. 그것은 마치 주님의 강생이 성령의 작용으로 이루어진 것과 같다.
성부와 성자의 나눔인 성령은 다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힘(dynamic)이고 에너지(energy)이다. 그러므로 빵과 포도주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하여, 성찬의 모든 기념식에 대하여 활동하시는 첫번째 원리는 성령이시다.



4.3. 성체성사의 거행자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이다.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유일한 장소는 교회이다. 교회는 빠스카 식사의 전례적 분위기와 그 주제들을 이용하는 성체성사에서 주님의 명에 따라 “그리스도를 기억하기 위한 의식”(루가 22, 19)을 실현한다. 다시말해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해방의 성사가 현실화 되도록 감사를 되풀이 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빠스카 신비와 당신 몸을 신자 각 개인의 신앙과 기억력에 맡기시지 않고 당신 교회에 맡기시고, 성령께서는 그 몸과 피를 교회와 결합시키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말씀, 그리스도의 몸, 성령을 맡은 교회는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유일한 장소이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와 성령, 그리고 교회가 만나는 장소로서 예수께서 당신 교회에 베푸신 결정적 선물이며, 동시에 교회를 교회로 형성하는 결정적 사건이다.
하느님 백성인 교회는 믿음의 단체로서, 선물이신 그리스도의 몸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몸을 거행하는 신앙까지 선물로 받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아버지께 봉헌한 당신 몸을 우리에게 주시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먹고 마심으로써 생명을 계속 유지하고 성장한다”(교회헌장 26항). 그러므로 “거룩한 성체 안에 교회의 영적 전재산이 내포되어 있다”(사제 직무교령 5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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