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서적 근거
나자렛의 마리아의 모습은 신약성서 내에서 명시적으로는 단지 복음서의 일부분에서 그리고 사도행전 1,12-14에 나타난다. 마리아에 관한 보도를 순전히 양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신약에 있어서의 마리아에 관한 보도는 미약할 뿐이다.
특별히 주의를 끄는 점은 바오로의 초기 저술이 마리아에 대한 숙고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갈라 4,4,에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아들이 “한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되었다”는 말을 할 뿐이다. 사람들은 즐겨 이 구절을 동정녀 출산을 위한 첫 증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성서학적으로 엄밀한 의미로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이 말은 바오로 이전에 표현으로서 구세주의 참된 인성을 강조하는 데에 주안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의 아들이 인류의 역사에 등장해서 율법으로써 상징되는 인류의 모든 고난을 넘겨 받았다는 것, 그는 온전한 인간이었기에 인간을 구원할 수 있었고 또한 율법의 지배를 받는 사람을 구해내셨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여기서 바오로가 여인으로부터의 탄생을 두드러지게 한 것은 유다문학에서 여인이라는 말이 ‘인간’의 동의어로 사용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바오로는 이 여인이 누구이고 이름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에 괸해서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마리아에 대해서 언급하는 20개의 성서 구절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예수의 유래(由來)에 대한 증언(마르 6,3; 마태 13,55; 요한 6,42; 루가 3,23과 4,22에서는 예수의 유래와 관련해서 요셉이 언급된다).
(2) 예수 친척의 의미에 관한 설명(마르 3,21.31-35; 마태 12,46-50; 루가 8,19-21; 11,27-28).
(3) 제자들과 함께 예수를 동행(요한 2,12)하거나 특별한 역할(요한 2,1-5이 전하는 가나의 혼인 잔치)
(4) 십자가 아래서의 마리아(요한 19,26-27).
이상의 성서구절은 예수의 공생활과 관련되어서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주제들인데, 여기에 마태 1-2장과 루가 1-2장이 전하는 예수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된다.
“마리아”란 이름은 예수의 유년시절 이야기 외에는 마르꼬와 마태오 복음에서 단지 예수의 유래에 관련해서, 그리고 사도 1,14에서 성령 강림 이전에 함께 기도하는 제자들과 관련해서 언급될 뿐이다. 그외의 구절에서는, (요한복음에서는 보통으로) “그(예수)의 어머니”라는 표현으로 언급된다.
마리에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이 이렇게 주제별로 구분되지만, 복음서들은 각기 독특한 마리아 상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