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교의, 몽소승천

 

4.5. 몽소승천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의 지상 생애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그 마지막도 하느님의 행동을 통해서 거룩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는 현세의 생활을 마치신 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DS 3903).


마리아의 승천은 예수의 승천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라틴말에서는 이 차이를 분명히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경우는 “승천(ascensio)”, 마리아는 “받아들임(assumptio)”이라고 구분함으로써, 마리아의 승천에서는 하느님이 이 사건의 능동적 주체임을 분명히 한다. 마리아가 육체성과 함께 전인적으로 완성된 것은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인한 구원의 주도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사건이다.




성모무염시태 교리와 마찬가지로 성모몽소승천 교리도 근래의 신학 토론에서 의문에 처해진 사고의 틀을 지니고 있다. 즉 이 교의는 사람은 죽으면 불멸의 영혼은 육체를 떠나서 최후 심판 때에 새로운 육신 안에서 완성되기를 기다린다는 “중간상태”의 사상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근래의 종말론에서는 인간의 부활은 이미 죽음 안에서 총체적으로 실현되는 사건, 적어도 시작되는 사건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죽은 후에 영혼만이 아니라 (비록 육체는 소멸하지만) 그 육체와 함께 하였던 모든 것도 완성에 들어선다는 것이다.1)


이런 근래의 종말론의 견해를 받아들일 때, 몽소승천 교리의 내용적 핵심은 인간 마리아의 종말론적 완성에 대한 신앙적 확신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모든 인간에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삶,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온전하고 영원한 삶, 육신성 안에서 완성된 삶이 이미 마리아에게 주어졌다고 교회는 믿는다. 하느님께 대한 마리아의 신앙적 신뢰, 하느님께 대한 헌신에 기꺼이 응하는 마리아의 태도, 이로 인한 수고와 고난이 헛되지 않고 온전히 하느님 안에 받아들여져서 완성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마리아의 몽소승천은 모든 신앙인에게 하나의 희망의 징표로 제시된다. 즉 마리아 그러했던 것처럼 하느님께 자신의 개방하면서 그분의 구원 의지 실현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은 마리아와 같이 완성에 이르를 것이다. 이처럼 마리아는 이 관점에서도 교회의 원형이 된다. 마리아에게 일어나는 일은 곧 교회의 역사가 지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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