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마리아론
3.1. 마리아에 관련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의 역사 121
3.2. 교회헌장 제8장의 구조 123
3.3. 교회헌장 제8장의 내용 요약 124
3.4. 교회헌장 제 8 장의 신학적 해석 기준과 신학적 전망 127
3.5. 교리적 종합 129
3.6. 결 론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마리아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마리아에 대해서 1964년 11월24일 밭포된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Lumen Gentium) 제 8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문헌 이외에도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Sacrosanctorum) 103항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는 “하느님의 모친”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신비의 전례주년을 지내는 동안, 성교회는 자기 아들의 구세 사업과 끊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는, 하느님의 모친 복되신 마리아를 비범함 애정으로 공경한다. 거룩한 교회는 마리아 안에 구원의 숭고한 열매를 경탄하고, 찬미하며, 또한 마리아 안에 교회 자신이 온전히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바라는 하나의 순수한 모습을 즐거이 관상한다.”
“사제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Presbytherorum Ordinis) 제 18항에서 “…순종의 모범을 사제는 언제나 거룩하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발견한다. 마리아는 성신의 인도를 받아 자신의 모든 것을 인류 구원의 신비에 바치셨다. 영원하신 최고의 사제의 모친이요, 사도들의 여왕이시며, 사제 직무의 지주이신 마리아를 사제는 효성과 신심으로써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라고 언급하면서 사제들의 순종의 모범을 마리아로부터 보고 배울 것을 촉구하고 성모께 특별한 신심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Ad Gentes) 제 42항에서는 마리아의 중재에 관련하여 중재기도를 권유하고 있다.
“…교부들은 하느님의 왕국을 지상에 도래케하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인식하고 사도들의 여왕이신 동정녀 마리아의 전달에 의해 제 민족이 할 수 있는 한 빨리 진리의 인식에 인도되어서 그리스도의 존안(尊顔)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이 성신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비추어지도록 모든 신도들과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드리는 바이다.”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Opatem totius) 제 8항에서 신학생으로서 지녀야 할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운명하시며 제자들에게 모친으로 맡겨주신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를 자식다운 신뢰로써 사랑하고 공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Perfectae caritatis) 제 25항에서 수도자들에게도 사제나 신학생 뿐만 아니라 성모 마리아의 신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의시키고 있다.
“…수도자는 그 생활이 모든 사람의 규율인, 하느님의 가장 우아하신 모친 동정녀 마리아의 전구하심으로 나날이 성장하며 구원의 더 중요한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에 관한 신학적 사목적 교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문헌은 “교회헌장” 제 8장이다.
1.1. 마리아에 관련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의 역사
역사적인 배경과 교리적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고려되어야 할 점이 있다.
① 1950년 비오 12세에 의해 선포된 성모승천의 교의적 정식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를 참작해야 할 것이다. 이 교의적 정식은 그간 마리아에 관한 신학적 연구, 또 교황 교도권의 잦은 개입, 전례적이고 신심적인 마리아 공경에 대한 현실을 종합하여 마무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간 진척되어온 신하적 반성은 원죄없는 잉태와 승천의 특권, 마리아의 사명으로서 모든 은총의 중재,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의 협력에 대해서 다루어 왔다.
② 동정녀 마리아를 중보자,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다른 신학적 논의들이 점차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정식화되었다.
③ 마리아론을 그리스도론적 방향과 교회론적 방향으로 구분하게 만들었던 1958년 루르드의 “국제 마리아 회의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회의는 그 이후부터 교회와의 관계를 깊이 규명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
이러한 배경이 마리아에 관한 사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이와 같이 교회론적인 측면과 그리스도론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진 마리아론적 반성에 대해서 요한 23세는 바티칸 공의회에서 토의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공의회 개최를 선언하였다.
교회헌장 제 8장의 생성경위, 최종 승인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고찰하게 되면 왜 마리아론이 교회론과 연결되어 배치되었는지 그 까닭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공의회의 사전 준비단계 (1959. 6 – 1962. 10)
요한 23세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면서 세계의 주교들과 학자들에게 공의회에서 다룰 주제에 대해서 제출하도록 요청하였다. 그 결과 약 2000여건의 청원 내용 가운데 30%가 되는 600여건이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논의”였다.
이 중에서 300여건의 청원 내용이 은총을 중재하는 마리아의 본편적 중재에 대한 요청이었고 나머지 300여건은 그 밖에 관련된 교리와 공경에 대한 규명이었다.
이 문서들을 검토하면, 그리스도론과 관련 속에서, 또 교회론과의 관련 속에서 다루고자 하는 두 가지 방향을 찾아 보게된다.
1960년 11월부터 1962년 10월까지 준비 단계에서 “교회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의제가 상정되었다. 이 후 마리아 주제 계획안은 다섯 차례 편집을 거쳤고, 제목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제목은 여러차례 바뀌었다해도 항상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이중관계를 포함하고 있었다.
1962년 3월 신학위원회에서 마리아의 문헌을 독립 주제로 결정하여 출판하였고, 위원회는 이 문헌을 여섯 단락으로 구분하고 교회에 관한 계획안으로부터 분리시켰다.
2) 공의회의 제 1회기 (1962. 10 – 12월)
신학위원회를 관장하던 A. Ottaviano 추기경은 마리아에 관한 계획안이 원죄 없는 애태의 축일(12. 8)을 계기로 제 1회기가 마칠 때에 선포될 수 있도록, 또 교회에 관란 계획안과 별도로 검토되고 승인받게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 제안은 수락되지 않았다.
제 1 회기가 끝날 무렵 공의회의 교부들은 마리아에 관한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고, 교회에 관한 문헌 안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각자의 소견을 발표하도록 요청받았다.
1963년 4월 교황 요한 23세는 문헌을 수정하지 않은 채 제목을 “교회의 모친 복되신 동정 마리아”라는 제목으로 변경하여 소책자를 교부들에게 발송할 것을 인가하였다.
3) 제 2회기 (1963. 9. 29 – 12. 4)
이 회기 중에 교부들은 두 가지 의견으로 대립하였다. 한편은 공의회의 근본 주제가 교회에 관한 교리에 의해 설정되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마리아에 관한 계획안이 교회에 관한 계획안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한편의 교부들은 마리아 홀로 평생동정이고 하늘에 올림을 받은 하느님의 모친이며, 또 그리스도와의 친교에 있어서 정점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마리아의 신비가 교회와 관련해서도 독자적인 까닭에 마리아 계획안을 구분하여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0월 29일 두 계획안의 통합에 대해서 투표결과 2193명중 1114명이 찬성, 1074명이 반대함으로써 마리아를 교회를 다루는 가운데 취급하기로 결정되었다. 따라서 새 교리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요한 23세를 계승한 바오로 6세는 1963년 제 2회기 폐막 연설 중에 마리아에 관한 공의회의 가결을 승인하고 서로 팽팽한 의견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설정하도록 지시하였다.
① 마리아의 교리를 “교회에 관한” 계획 안에 통합할 것
② 교회안에서의 마리아의 독자성과 탁월함을 명확히 천명할 것
③ 마리아의 사명을 교회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확정 지을 것. 아울러 자신은 마리아가 “교회의 어머니”라고 불리우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전문 신학자가 새 문헌을 작성, 소위원회에서 수정되었고, 교리 위원회에 의해 승인된 최종계획안은 1964년 3월 교회에 대한 계획안으로 삽입되었고 그해 여름 전 세계 공의회 교부들에게 발송되었다. 여기서 결정된 제목이 바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서의 천주의 모친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에 관하여”(Lumen Gentium 제 8장의 제목)였다.
4) 제 3회기 (1964. 9. 16 -11. 21)
이 회기 중에 교리위원회는 제 8장의 최종 결정적 개정판을 공의회에 의해 검토되고 논의되어 최종승인을 받기 위래 제출하였다. 이 최종문헌은 제 1 차 투표중(1964.10.29)에 2091표 가운데 1559명 찬성, 10명 반대, 1명의 기권으로 통과되었으며, 521명의 교부들은 일부의 수정을 요구하였다. 제2차 투표(1964.11.19)에서 투표자 2120명 가운데 찬성 2096명, 반대 23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되었으며, 그 다음날 “교회에 관하여”라는 전체 계획안이 2145명중 2134명 찬성,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되었다.
이 토의 가운데 “교회의 모친”이란 칭호를 부여해야 하는지의 여부에 관한 것도 있었다. 초안에 따라서 “중재자”라는 명칭에는 찬성을 보였으며, “교회의 모친”이라는 칭호에는 반대를 보였다. 1964년 11월 21일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회의 관한 교의헌장”을 공포하였고, 회기의 최종 논의 중에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선언하었다.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전체적 구조 안에서 제 8장은 헌장 전체의 종결부 요약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헌장이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신과 관련되어 비롯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를 규병하기 시작하여(1장), 하느님의 백성(2장)이 천상교회(7장)를 향하여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으로 구상되어 있다.
이러한 종말론적 전망이 8장에서 인격화된다. 즉 마리아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가장 독특한 지체이시며, 신앙과 사랑의 명백한 전형과 모범으로 소개된다.
52항에서 69항까지 18항으로 엮어져 있는 제 8장은 다섯단락으로 구분되어 있다.
1. 교회와 마리아의 관계에 대한 요약 서술, 즉 서론(52-54)
2. 구세사 안에서의 마리아의 역할(55-59)
3. 교회 안에 미치고 있는 마리아의 모범적 영향(60-65)
4. 마리아의 신비에 대한 교회론적 요청, 마리아의 신심, 공경의 기반과 그 정신(66-67)
5. 종말론적 전망에서 “나그네 길에 있는 하느님 백성의 희망이며 위로이신 마리아”로서 그 종결(68-69)
특히 마리아에 관한 교리는 60-68항에 거쳐 개진되고 있다. 이 교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표현되고 있다. 우선 신학적인 측면에서 마리아를 교회에 결속시키는 관계가 설명되고 교회를 위한 마리아의 모성적 역학, 교회의 동정성과 모성을 위한 마리아의 예형론, 역사적 교회를 위한 마리아의 모범, 종말론적 교회를 위한 마리아론적 의미가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두번째로 사목적인 측면에서, 교회와 그리스도교인들이 마리아에게 드려야 할 전례적, 신심적 공경의 쇄신과 이해를 위한 지침, 동정녀에 관한 복음선포와 강론 중의 그릇된 태도에 대한 충고를 담고 있다. 예컨데 마리아 공경과 삼위일체에 대한 흠숭과의 구별 등.
1) 서 론: 제 1 절(52-54)
서론은 마리아에 대한 신앙고백의 조항, 즉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 마리아에게서 혈육을 취하셨다.”는 신앙 조항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신앙고백은 “기한이 찼을 때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셨으니 …”(갈라 4,4)을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마리아를 그리스도 중심으로 이해하고 있다.
마리아에 대한 진술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에 대한 증언으로서, 마리아가 그리스도와 특별한 위치가 교회 안에서의 마리아의 위치를 규정하고 있다. 마리아의 모성이 그리스도와의 유일무이한 관계의 근거가 된다면 마리아가 교회 안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리아와 교회를 분리할 수 없는 근거가 된다.
그러면서도 마리아는 “아담의 혈통”을 따라서 우리 모두와 같이 구속된 분이고 바로 신자들과 뽑힌 사람들의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
54항에서 “마리아에 관한 교리를 전부 설명하거나 신학자들의 노력으로도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공의회의 입장은 마리아에 대해서 연구할 과제의 여백을 마련해 주고 있다.
2) 본 론
제 2 절(55-59)에서는 구원 계획 안에서의 마리아의 역할을 성서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설하고 있다. 창세기 3,15과 이사야 7,14을 인용하면서 마리아를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의 모친으로 소개하고, 교부들, 특히 이레네오의 이론을 인용하여 마리아를 두번째 에와로서, 에와-마리아의 대조관계를 수용하고 있다. 즉 마리아는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산 사람들의 어머니로 불리우며 인류 구원에 협력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57, 58항은 루가 복음이 전하는 엘리사벳 방문(루가 1,44-45)을 비롯하여, 예수의 공현 사화, 시메온의 예언, 예루살렘에서 소년 예수를 잃어버린 사건과 요한 복음이 전하는 가나의 혼인잔치, 십자가 아래 서 계시는 마리아를 인용하면서 예수와 마리아의 긴밀한 관계를 성서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있어서 마리아의 역할은 신앙에서 나온 참여임을 강조한다. 특히 루가 2,19.51; 마르 3,35에 언급되고 있는 마리아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충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59항에서는 비오 9세의 교서 “Ineffabilis Deus”(1854. 12. 8: DS 2803)에서 공포한 바와같이 “마침내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조금도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무엄시태의 교리를 재천명하고, 이어서 비오 12세의 사도적 헌장(munificentissimus Deus)에서 선포한 성모 승천의 교리를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에로 부르심을 받으셨다.”로 반복하고 있다.
제 3 절(60-65)에서는 “복되신 동정녀와 교회”에서 마리아와 교회의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우선 마리아는 하느님이신 구세주의 모친이며, 또한 은총의 질서 안에서 교회의 모친이 되심을 표명한다. 이 헌장은 디모테오 전서 2,5-6을 인용하여 우리의 중재자는 오직 한 분뿐이신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마리아 역시 중재자시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마리아의 칭호가 변호자, 보조자, 협조자, 중재자로 나타난다(62항). 이렇게 마리아를 중재자로 부른다고 해도, “유일한 중재자, 그리스도의 지위와 효능을 조금도 감하지도, 가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이고 있다. 또 마리아의 중재 역할은 “어떤 필요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호의에 기인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넘치는 공로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므로, 그리스도의 중재 역할에 근거를 두고, 거기에 속하며 거기서 전적으로 힘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한다(60항).
또 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암브로시오 교부의 말을 인용하여 마리아가 교회의 원형임을 강조한다(63). 이것은 마리아의 동정성과 모성의 이중적 신비를 근거로 한다. 즉 “교회는 복음 선포와 성세성사로써 성신으로 잉태되어 하느님께로부터 태어나는 자녀들을 낳아 줌으로써 그들에게 봉사의 새 생명을 주는, 어머니가 되며, 교회 또한 동정녀로서 신랑에게 바친 완전한 신의를 깨끗이 지킴에 있어서 마리아가 그 모범이 된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성신의 능력으로 처녀답게 완전 무결한 신앙과 굳은 희망과 진실한 사랑을 지니고 있었음을 강조한다. 교회는 바로 마리아가 취했던 태도를 구현함으로써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4 절은 마리아의 공경문제(66-67)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당연한 귀결로서 “구원 계획 안에서의 하느님의 모친의 위치”는 마땅한 존경과 공경이 요구됨을 밝히고, 천주 성삼께 드리는 흠숭과 구별되어야 함도 아울러 밝히고 있다. 마음을 협소하게 하는 여하한 형태의 마리아의 공경을 거부하는 극단 행위와 ‘그릇된 과장 행위’와 같은 또 다른 극단 행위를 경고한다.
교회 일치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말이나 행동으로 갈라진 형제나 다른 누구든 교회의 참된 교리에 대해서 오해를 품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다 회피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3) 결 론: 제 5 절(68-69)
결론에서 미래에 완성될 교회의 모상으로 마리아를 제시하면서 교회일치와 세계평화를 갈망하는 교회의 염원을 표현하며 마리아의 중재 기도를 권하고 있다.
마리아가 최후의 영광의 모델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에 의존하고, 第二意的인 의미에서 종말론적 희망의 표지라는 말이다. 절대적인 의미의 종말론적 희망의 표지는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마리아는 절대적인 희망의 표지가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의 희망의 표지이다.
교회 일치를 위해서도 마리아가 구약과 신약의 모든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고 구약을 신약 안에서 완성하시는 그리스도를 낳기 위해 하느님께 선택되고 실제로 메시아를 세상에 오시게 하였다는 점에서 찾는다. 구약과 신약의 교회를 하나로 하는 그리스도를 낳으신 마리아의 모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하나되는 교회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성모께 드리는 기도는 중재 기도이다. 전 그리스도교 신자 일치도, 또 그리스도 안에서 전 인류의 일치도 모두 그 최종적 목적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영광이다.
1.4. 교회헌장 제 8 장의 신학적 해석 기준과 신학적 전망
공의회의 다른 문헌들과 다르지 않게, 성서적 인간학적 교회일치적 그리고 사목적 배려에서 그 기준을 삼고 있다. 마리아의 신비에 관한 교리적 방법론에 있어서 일관성을 지니게 해준 전망도 그리스도와 그 분의 유일한 신비에 집중되는 구원역사 안에서다.
1) 성서적 기준
교회헌장 제 8장이 마리아의 신비를 개진함에 있어서 그 교리정립의 근거가 무엇보다도 성서적이다. 항마다 본문이나 각2주 안에 뚜렷하게 성서귀절들이 인용되고 있다. 역사 안에서 처음에는 어렴풋하게 그리고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나타나는 구약과 신약의 명백한 표징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성서를 임의적으로 해석하기를 피하고 교부들의 성서주석과 현대 연구에 의해 마련된 확실한 해석 기준을 이용하면서 성서 전체를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공의회 문헌은 마리아에 대하여 그 교리를 전개함에 있어서 과거의 교의적 진술 보다는 성서에 나타난 마리아를 따라서 진술하고 있다.
2) 인간학적 기준
구원 역사의 실현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 앞에서 한 인격체가 지니는 가치를 역설하고, 인간이 하느님에 의해 전개되는 구원의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피조물의 한계를 지니면서도 하느님께 협력하는 주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루가, 마태오, 요한의 성서 본문을 이용하면서 마리아가 역사적인 삶 안에서 자유롭고 의식적이며 책임있는 헌신적 협력을 보여주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문헌은 마리아의 특권보다는 피조물로서 처한 조건과 상황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구세주의 사업에 대한 인간적 협력의 탁월한 귀감이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고통의 어두움 속에 채득한 신앙과, 하느님의 뜻에 내맡기는 마리아의 순명과 희망과 사랑의 행위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3) 교회의 일치적 기준
공의회를 개최하게 된 커다란 이유 중의 하나가 갈라진 형제들과의 적절한 대화였다. 특히 마리아론에 있어서 다른 교파들과 대립되어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 따라서 천주 성삼께 드리는 흠숭과 마리아의 공경이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또 지나친, 과장적 마리아 신심이 있음을 인정하고 “일시적 감정이나 허황된 믿음”에서 벗어나 갈라진 형제들에게 오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피하도록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갈라진 형제들 사이에도 마리아를 합당하게 공경하고 있는 사실도 아울러 지적하면서 엄밀한 해석을 통해 이해되는 성서의 진술을 철저히 따를 때 그리스도의 모든 형제들이 일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 사목적 기준
공의회 전체의 뚜렷한 목표는 교회를 현대 세계에 발을 맞추어야 한다는 사목적 의도이다. 따라서 마리아 교리 정립에 있어서도 공의회가 새로운 교의를 반포하려고 하지 않고, 신심 분야에서의 개혁과 쇄신의 요청을 따라, 사목에 보다 효과적인 교리를 개진하려고 하였다.
교회헌장 제 8 장은 마리아를 추상적이며, 개념적인 신학적 문제로서가 아니라. 이해와 사랑과 공경과 모범의 대상인 한 인격체로 소개하고 있다. 사변적이고 조직적인 마리아론의 논의를 지양하고 교회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확실하고 기본적인 교리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5) 신학적 전망
이러한 성서적, 인간학적, 교회 일치적, 사목적 기준 이외에 헌장이 마리아에 관한 교리를 개진하는데 사용한 또 다른 요소는 마리아의 신비를 일관성있게 묘사하게 해준 신학적 전망이다.
우선 인간 역사는 하느님의 자유로운 구원 의지에 의해 이끌어지는 구원 역사라는 전망을 지니고 있다. 이 구원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의지로서 천주 성자의 태초로부터의 선택, 역사 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