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계속적인 섭리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오늘날까지 그대로 버려 두셨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산모가 아기를 낳아 그냥 길바닥에 버려 두고 전혀 돌보아 주지 않는다면 그 아기는 단 며칠도 살지 못하고 죽고 말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주만물도 창조되어 그냥 버려졌다면 오늘까지 그 생명을 지속시켜 오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당신 친히 창조하신 우주만물을 그냥 버려 두지 않으셨다. 성경은 곳곳에서 우주만물에 대한 하느님의 계속적인 섭리를 말해주고 있다. “주님이 만드신 그 어느 것도 싫어하시지 않는다”(지혜서 11,24).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항상 우주만물을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새와 들꽃의 예를 들어 가르쳐 주신다. “공중의 저 새들을 보시오.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거나 하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먹여 주십니다…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시오”(마태 6,26-28). 또 사도 바울로는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골로 1,17)고 기록했으며 사도 베드로도 역시 “하늘과 땅은 지금도 하느님의 같은 말씀에 의해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2베드 3,7)고 했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서 생명과 존재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우주만물을 길이 보존되도록 돌보아 주시는 이유는 바로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있다. 그분은 사랑하시기 때문에 피조물들로 하여금 그들의 영원한 목적지인 당신에게로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 이것이 바로 구원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능력을 나누어 받아 하느님의 계속적인 섭리에 참여하고 협력하고 있다. 부부가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그것이고 인류의 복지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그것이다. 이것은 인간으로서는 더 없이 큰 영광이며 큰 가치를 지닌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여 자신이 피조물임을 망각하고 조물주인 하느님을 무시한다면 이것은 크나큰 어리석음이겠다. 만일에 하느님의 창조가 아니었다면 인간은 지금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과연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은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며 의롭고 성스럽게 우주를 통치하고 하느님을 만물의 통치자로 인식하며 자신과 전 우주를 하느님께 바쳐 드리라는 명을 받았다. 따라서 인간은 만물을 하느님께 복종시킴으로써 하느님의 이름이 전 우주에 빛나도록 해야 한다”(사목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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