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잘못은 부모 책임?”
자식이 자식이 아니요 원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는 부모의 권위는 사라지고, 서로에게 서운하고 악한 감정만이 남게 됩니다. 아무리 부모가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자녀는 부모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 상권 2장 11절 이하의 내용을 보면서 누구의 죄가 더 큰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한 자들로서 주님을 알아 모시지 않았고, 백성과 관련된 사제들의 규정도 무시하였다. 누구든지 제사를 드린 다음 고기를 삶고 있기만 하면, 사제의 시종은 살이 셋인 갈고리를 손에 들고, 냄비나 솥이나 가마솥이나 도가니에 찔러넣었다. 갈고리에 꽂혀 나오는 것은 무엇이나 사제가 제 것으로 가졌다.······그리하여 주님 앞에서 이 젊은이들의 죄가 매우 커졌다. 그자들이 주님의 제물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짓을 저지르고,······한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들을 꾸짖었다. ‘어쩌자고 너희가 이런 짓들을 하느냐? 나는 너희가 저지른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고 있다. 내 아들들아, 안된다. ······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중재하여 주시지만,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빌어 주겠느냐?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1. 시작이 반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긍정적인 의미로 시작이 반이라고 합니다. 일을 시작만 한다면 반은 했다는 것이고, 조금만 더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격려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늘 도둑이었던 아들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마침내 죽게 되었을 때, 어머니는 울며 통곡하고, 자식은 어머니의 팔뚝 살을 물어뜯으며 “어머니가 그때 나를 바로잡아 주셨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하며 어머니를 탓했던 이야기를 떠 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엘리의 가족은 사제가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엘리는 존경받는 사제였고 예언자였지만 자식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엘리는 자식들을 소중히만 여겼지 올바로 키우는 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엘리가 과연 자식들을 소중하게 여겼을까요? 정말로 소중하게 여겼다면 자식들을 잘 살게 해야지 죽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엘리는 자식들이 자신들의 죄를 통해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자식을 사랑한 부모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 너무 늦은 가족
엘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는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엘리에게, 그의 죄악 때문에 그 집안을 영원히 심판하겠다고 일러 주었다. 그 죄악이란, 엘리가 자기 아들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책망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엘리 집안에게, 그 집안의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는 영원히 속죄 받지 못하리라고 맹세하였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기회를 충분히 주십니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청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용서하여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가 믿고 있는 주님이십니다(호세아 6,1-2). 결국 벌을 받게 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무자비하셔서가 아닙니다. 내 행동이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내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마태오10,37)”고 말씀을 하십니다. 즉, 하느님보시기에 옳게 가르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3.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중고등부 아이들과 이야기 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고, 아이들도 자신의 속마음을 부모님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두지 말고 부모님들 자신에게 두시기 바랍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렇게 시도하다가 부모가 들어주지 않으면 “아! 우리 부모님은 나랑 대화가 통하지 않는구나!”하면서 마음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사호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주는 부모님께는 자신의 마음을 모두 털어 놓게 됩니다.
지금이 바로 아이와 이야기 할 시간입니다.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강요만 하지 마시고, 자신의 꿈을 아이에게 억지로 맞추려고만 하지 마시고, 아이의 전체적인 면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4. 당신은 자녀를 사랑하십니까?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물으시면 어떻게 대답 하시겠습니까? “너는 네 자녀를 사랑하느냐? 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여 다오. 네 편에서도 아니고, 아이 편에서도 아니고, 하느님 편에서 증거를 보여 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