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현이란?
공현(公現, Epiphania)란 “드러내 보임”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드러내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정체를 동방박사들을 통하여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약속된 메시아임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입니다. 곧 성탄을 대외적으로 공적으로 알리는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께서는 탄생하신 뒤 사람들에게 점차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목동들, 동방의 세 박사들로 시작하여 성전에 머무는 의인 시메온과 한나에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인류의 구원자시라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민족 전체에게 차츰차츰 전해지게 됩니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분을 경배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2. 동방박사 세 사람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기 위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이야기가 마태오 복음 2장 1-12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러 왔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헤로데에게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고 말하였습니다.
고대의 전승에 의하면 이들은 현인들로서 성 발타사르(Balthasar), 성 가스파르 그리고 성 멜키오르(Melchior)라고 합니다. 현대 학자들은 그들이 바빌로니아나 아라비아에서 온 점성가들로 믿고 있습니다.
3. 당황하는 헤로데
유다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께 경배하러 왔다는 말을 들은 헤로데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왕인데 또 다른 왕 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통하여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유다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하고 음흉한 작전을 펼칩니다. 경배가 아니라 제거를 하려 할 것입니다.
4. 동방박사의 선물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고, 보물상자를 열고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①황금: 옛날이나 지금이나 황금은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전례 안에서도 중요한 제구는 모두 금으로 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황금은 ‘임금의 상징’이기에 동방박사들은 갓 태어나신 왕 예수 그리스도께 황금의 선물을 바쳤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세상의 임금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②유향: 향을 피운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유향처럼 감미로운 향기를 뿜고 백합처럼 꽃피어 향내를 풍기어라. 찬미의 노래로 주님을 찬송하고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여라.”(집회 39,14). 향의 연기가 위로 피어오르듯 우리들의 기도도 하느님 앞으로 올라갑니다. 동방박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기도와 찬미를 바치는 마음으로 유향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③몰약: 구약시대에는 사제나 왕에게 부어주는 기름에 몰약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몰약은 ‘메시아와 왕의 특별한 향기’로 통했습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서 왕이심을, 메시아이심을 드러내기 위해 몰약을 드렸던 것입니다. 또한 몰약은 또한 시체에도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5. 나의 선물
내가 주님께 드릴 선물은 바로 황금과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고, 의로운 내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가,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며,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어 놓을 수 있는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헤로데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 동방박사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