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아니 계시는 곳이 없으시기에 늘 보이시지만
아무에게나 안보여 지시는 분.
아무에게나 안보여지시지만
보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분.
그분 바로 주님이십니다.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보고자 하기에 늘 볼 눈을 청하고
깨어 있기를 청합니다.
그렇게 보고자 하기에
주님! 저는 보았습니다.
어스므레한 새벽길을
묵주를 들고 성당으로 향하는 형제자매들의 발걸음에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믿음의 불 밝히고 어스므레한 길을 걸을 때마다
세상은 조금씩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발걸음 하나 하나가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발걸음 하나 하나를
주님께서 함께 걸어주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보고자 하기에
주님! 저는 보았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성당에 홀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형제의 뒷모습에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하루는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그 선물에 감사하는 형제의 기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주님께서는 기쁘게 받아 주셨습니다.
그를 안아주시며, 힘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그 형제의 뒷모습은 주님으로 빛을 발하였습니다.
그렇게 보고자 하기에
주님! 저는 보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하여 매 주일 차량을 운행하는 형제들의 모습에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굽은 허리와 힘없는 다리
그리고 가냘픈 팔과 손.
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앉은뱅이를 일으켜 주시고,
소경의 눈을 만져 주시며
죽은 이를 일으켜 주시는 주님이셨습니다.
그렇게 보고자 하기에
주님! 저는 보았습니다.
미사 중 말씀이 선포될 때, 사제와 함께 말씀을 선포하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사제는 자신을 비우고, 주님으로 채웠습니다.
사제의 눈은 주님께서 바라보시는 곳을 바라보고,
사제의 입은 주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렇게 사제를 통하여 주님께서는 사랑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사제를 통하여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렇게 보고자 하기에
주님! 저는 보았습니다.
사제의 손에 들려 빵으로 저에게 오시는 것을.
“생명의 양식인 내 몸을 받아먹어라.”
라고 말씀하시며 사제의 손을 통하여 저에게 오시는 주님을.
그렇게 주님 알아 뵙기에
“아멘”하고 두 손 내 밉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신 주님!
저는 주님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주님을 뵙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고자 하기에
주님! 저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주님께서도 보고 계십니다.
“……,”
“주님!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